본문 바로가기

왕국에 이르는 길

(249)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6화『왕과의 교섭』 제106화『왕과의 교섭』 벌써 중앙 평원에서 몇 번인가 맞이하고 있는 겨울이 다가오는 중이다. 전쟁은 끝났다. 트리에아 왕국, 유레스트 연합은 지도에서 사라지고 고르도니아의 일부가 되었으나 마그라드 공국은 고르도니아의 수군을 격파하고 강을 넘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고르도니아는 마그라드에 대한 침공 수단을 상실하게 되었으나, 마그라드 또한 정예 원정군의 뼈아픈 패배로 인해 강가 동쪽 기슭에 상륙하여 고르도니아와 전투를 벌일만한 여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서로를 완전히 적국이라 인식하면서도 무역로를 박살내는 것과 같은 치졸한 전투는 취하지 않고, 1년이라는 기간이 정해진 휴전 협정을 맺기로 했다. 군대에서 할일을 끝마친 나는 그대로 영지로 돌아가려 했으나, 날 기다리고 있던 건 역시나 ..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5화『북부 동란⑪ 물의 벽』 제105화『북부 동란⑪ 물의 벽』 아침해가 떠오른다. 가랑이가 아주 가벼워졌군. 어젯밤 전투 땐 방해가 될만큼 불알이 무거웠는데 지금은 모든 걸 다 토해낸 느낌이다. “에이길 님, 실례하겠습니다! 포로 심문은…….” 세리아는 천막에 들어오자마자 두 번 깊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른이 됐구나.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참상은 끔찍하군요.” “행복해 보이지 않으냐?”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흐히이……박아줘……커다래……두꺼워……임신……씨뿌리기…….” 마이라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허리를 위로 치켜올리고 있었다. 의식은 없을 텐데 엉덩이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에이길 님은 비상식적으로 절륜하신 분이니 조금 힘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물웅덩이가 생길만큼 싸..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4화『북부 동란⑩ 두 번의 야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3화『북부 동란⑨ 삼림 합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2화『북부 동란⑧ 북부 대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1화『북부 동란⑦ 지하실에 비치는 빛』 제101화『북부 동란⑦ 지하실에 비치는 빛』 마지노 요새의 항복으로 인해 성문이 개방되고 가로막혀있던 남쪽과 북쪽이 연결됐다. 에이리히 소속 중앙군이 끊임없이 기다란 줄을 그리며 문 너머로 행군해 들어왔다. “오랜만입니다……라고 말씀드릴 만큼 오래되지도 않았군요.” 횡렬로 길게 병사들을 세우고 선두에 선 채 내가 말했다. “네 공적이다. 평원을 그렇게 크게 돌아서 우회하는 데에 성공하다니, 대단하더군.” 나는 악수를 하고서 에이리히와 합류한 뒤 포로 감시 및 요새 관리용 병사를 남겨두고 일단 로레일로 향했다. ……솔직히 도시 안에 부대가 전부 다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왕도 근처에 잔존 병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 있나?” “왕도 쪽에는 경비대, 혹은 수비대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만 눈에 띄는..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0화『북부 동란⑥ 함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99화『북부 동란⑤ 로레일 합전』 제99화『북부 동란⑤ 로레일 합전』 눈앞에 졸졸 흘러가는 냇가. 군데군데 완만히 솟아오른 작은 언덕을 제외하면 딱히 장애물도 보이지 않는 평원. 그 앞에 수많은 깃발을 내세우고 강철 갑옷을 장비한 군대가 펼쳐져 있었다. “적은 역시 마그라드였습니다. 놈들의 깃발이 보이는군요.” “그래. 근데 어차피 상관없는 거 아닌가?” “그렇지요. 어차피 여기에 온 이상 적을 박살내는 게 전부입니다.” 나와 적의 군대는 냇가를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이다. 로레일 부근, 살쪽 남쪽에 위치한 초원. 대하 노스테리에스와 이어지는 냇가를 사이에 두고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강이라고는 해도 비가 내리지 않는 지금, 수심은 기껏해야 허벅지 수준에 물살도 느릿느릿하다. 주변보다 살짝 지반이 낮다는 점과 자갈길 때문에 살짝 달..
왕국에 이르는 길 제98화『북부 동란④ 갖춰진 무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97화『북부 동란③ 무적 요새, 우회당하다』 제97화『북부 동란③ 무적 요새, 우회당하다』 트리에아 서부 로레일 도시 로레일을 시작으로 그 일대 지역을 영지로 갖고 있는 페이얼틴 백작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동부 수비대는 뭘 하고 있는 건가! 하필이면 전면 항복이라니, 무릇 충신이라는 것은 전원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지 않나!” “그러하옵니다.” “참말이지 용서할 수 없는 배반자로군요.” “만 번 죽어 마땅하나이다.” “적은 에르그 근처까지 와 있다 하였나……트리에아 군의 영광도 밑바닥까지 추락하였군.” 그의 기분이 나쁜 건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지금까지 그는 이 일대의 대영주로 강력한 권력을 지니고 왕가에도 당당히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고르도니아와 관계가 악화되며 상황은 급변, 방어를 중시하는 재상 뒤누아 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