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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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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제271화『마그라드 내전⑪ 계획대로의 결말』 제271화『마그라드 내전⑪ 계획대로의 결말』 며칠 후 “칼디아 함락으로 다른 거점에서 일어난 반란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조만간 정리가 끝날 겁니다.” 비트먼과 나는 시가전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칼디아 시내를 시찰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거 잘 됐군. 이곳에서 벌인 전투는 영 짜증나는 것들 뿐이거든.”“원래 같으면 왕국군의 역할은 이미 끝난 상황입나다만…….” 비트먼이 불만스럽다는 듯이 얘기했다. 이미 주력 부대를 처리한 지금, 나머지 사소한 반란은 총독부군만 가지고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뒤누아는 끝까지 칼디아에 집결 중인 총독파 영주와 왕국군이 합류하기를 강하게 요청했다. “제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뒤누아 총독은 군사 쪽 지식은 어두운 것으로 ..
왕국에 이르는 길 제270화『마그라드 내전⑩ 찝찝한 진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9화『마그라드 내전⑨ 중기병 격돌』 제269화『마그라드 내전⑨ 중기병 격돌』 “돌격해라!” “파고든다!” 세리아와 이리지나가 내 뒤를 따라 소리치고 호위대 병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왔다. 큰 길목에 나타난 적 기사단은 전령의 보고대로 상당한 강적인 듯했다.아군 기병대는 놈들에게 패배해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는 중이고 방어진을 짜고 있는 보병대도 밀리는 중이다. “우리랑 누가 더 센지 겨뤄 보자고.” 적 기사단의 숫자는 500명 정도.우리 쪽은 가난조를 포함해도 200이다. 숫자로는 열세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길보단 너비가 큰 길목이라 해도 말 수십 마리가 한번에 설 수 있는 건 아니다.수적 이점은 이로 인해 사라지기에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날 경우에 어떻게든 할 수 있을 듯하다. “전속력으로 맞붙는다. 앞을 뚫어라.” 나는 슈바르츠의 속도를 ..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8화『마그라드 내전⑧ 칼디아 공방전』 제268화『마그라드 내전⑧ 칼디아 공방전』 “발사――!” 지휘관의 호령과 함께 열 개의 달군 돌과 기름통이 포물선을 그리며 도시벽을 뛰어넘더니 칼디아 시내 쪽으로 날아갔다.돌은 건물을 파괴하고 항아리는 박살이 나면서 화염이 솟구쳤다. 주민인지 적병인지 구분할 수 없는 비명소리와 노성이 울려퍼진 뒤,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 즈음 다시 호령이 울려퍼지고 돌과 항아리가 날아간다.그런 전개가 계속해서 반복됐다.  나는 그 공격을 지긋지긋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맨 처음엔 전투의 고양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어이, 레오폴트. 이미 사흘째 똑같은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 이걸로 함락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만.” 한동안 돌을 계속 날린 뒤 궁병대가 앞으로 걸어가 일제히 불화살을 쏜..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7화『마그라드 내전⑦ 싸우는 이유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6화『마그라드 내전⑥ 살육의 연쇄』 제266화『마그라드 내전⑥ 살육의 연쇄』 오드로스를 떠난지 이틀, 순조로운 진군이 이어지고 있었다.우리의 목적지인 칼디아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의 거리가 있었고, 가는 사이에 독립파의 영지도 여럿 있다.하지만 제각각 근처에 있는 총독파 영주들과 충돌을 벌이고 있기에 놈들이 한 데 모여 우리를 위협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계속 싸우고 있는 영주들을 돕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하나하나 도와주고 있을만큼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역시 이럴 때는 적의 본거지를 소탕함으로써 전체 전황을 단숨에 바꿔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리라.  “군단장님―.”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요염한 목소리가 들렸다.이 여자들은 치중부대 소속 창부……내가 구출해 낸 여자들이다. 그녀들이 타고 있는 두 대의 마차 위에는 ..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5화『마그라드 내전⑤ 25명을 데리고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4화『마그라드 내전④ 비정한 전장』 제264화『마그라드 내전④ 비정한 전장』 왕국군 1만 5천명 중, 3000명을 포로 호송용으로 붙여두고 오드로스로 귀환, 나머지 1만 2천명을 이끌고 총독부군을 도우러 가게 되었다. “총독부군과 합류하면 약간 숫자가 줄어든다 해도 패배할 일은 없습니다.”“애초에 이런 작은 거점에서 막힐 정도라면 어차피 도와주지 않고 칼디아를 공략하긴 힘들겠지.” 라고 레오폴트와 트리스탄도 말하는 중이다.  “족장님이 가시면 적은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을 겁니다!” 기드가 웬일로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하지만 햇볕에 탄 건강한 이마에선 덥지도 않은데 땀이 흐르고 있었다. ““…….”“마을 처녀를 범하는 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목 안쪽에 싸서 기침을 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세리아와 마이라, 덤으로 이리지나의 압력을 ..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3화『마그라드 내전③ 겁먹은 자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262화『마그라드 내전② 독립파』 제262화『마그라드 내전② 독립파』 오드로스 마그라드 총독부 “잘 오셨습니다, 하드릿 경. 마그라드 총독 뒤누아입니다.”“폐하의 명령을 받들어 반란 진압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마그라드 총독부가 있는 옛 수도, 오드로스에 도착한 우리를 총독 뒤누아가 맞이했다.비굴하게 고개를 숙이는 이 남자가 나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야, 예전엔 적이었던 우리가 협력하게 될 줄이야 세상살이는 참 알 수 없는 법입니다.”“그러게 말입니다.” 짧게 답했다.흘끗 표정을 살펴보니 이 노인의 눈에선 희번뜩 빛나는 광기가 느껴졌다.  원래 트리에아의 재상이었던 이 사람은 전쟁 도중 트리에아 왕가에 의해 일족이 전부 처형당했다.그 후 전쟁 재판에서 트리에아 왕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심지어는 미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언젠가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