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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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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제18화『새로운 동행자』 제18화『새로운 동행자』 나는 슈바르츠를 타고서 숲길을 걸어가는 중이다.뒤쪽에선 세리아가 필사적으로 따라오고 있었다.“괜찮습니다!” 라며 소리치고 있지만 달리는 내내 입에서 거품을 물면서 충혈된 눈으로 말해봤자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처음엔 세리아를 태워줄 생각이었으나 “주인님과 함께 말을 탈 수는 없습니다. 뒤쳐지지 않을 테니 타고 가 주시죠.” 그 결과가 이것이다.슈바르츠가 푸르르 하고 울면서 얼른 태우라는 듯이 몸짓했다.나한테는 죄악감이, 세리아한테는 고통이, 슈바르츠한테는 남자의 엉덩이가.3명 모두 아무것도 득 보는 게 없었기 때문에 세리아를 집어들어 내 앞에 태웠다. “저까지 탔다간 말이 지쳐서 느려질 겁니다!”  세리아는 그렇게 소리쳤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가벼운 네가 슈바르츠 위에 타봤자 녀..
왕국에 이르는 길 제17화『종자 소녀』 제17화『종자 소녀』 나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여관의 한 방 안에서 계속해서 자고 있었다. 상처가 생각보다 깊었다. 간신히 내장에 닿지 않았던 이유는 두꺼운 근육과 갑옷의 성능이 뛰어났던 덕분이리라. 약을 바르고 고기를 먹은 다음 잔다. 이미 여기 오고 나서 사흘간 이 행위를 되풀이했고, 이제서야 간신히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 나는 반쯤 슈바르츠한테 몸을 맡기고서 북쪽으로 나아가 아크랜드와 북쪽에 인접해 있는 나라, [고르도니아 왕국]에 들어왔다. 고르도니아는 중앙 평원에 난립해 있는 국가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국으로, 인구 150만을 보유하였고 그에 걸맞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같은 이름의 [왕도 고르도니아]는 인구 6만명을 보유한 중앙 평원 최대의 도시였다. 강..
왕국에 이르는 길 제16화『가는 것은 한 사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5화『도적단』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4화『마을 순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3화『슈바르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2화『새로운 여행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1화『하드릿』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왕국에 이르는 길 제10화『아랑 사냥』 제10화『아랑 사냥』 “어서 오십시오. 미란다 상점입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점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가게 안에는 노점포에서 팔고 있던 것들보다 확연히 비싸 보이는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가격표에 표시된 금액도 주로 은화로, 금화보다 비싼 가격의 상품도 드물지 않았다.문앞에 있는 소년이 눈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만 소지하고 계신 무기는 이쪽에서 맡도록 하겠습니다.” 딱히 안 줄 이유도 없다.무기를 얌전하게 건네 주었다.무기를 받아든 소년이 뒤집어진 건 내 책임은 아니다. “어서오십시오. 어떤 상품을 찾고 계십니까?”“여기서 환전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점원의 표정이 순간 어둡게 바뀌었다.환전은 딱히 돈이 많이 남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리라.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영업 미소를..
왕국에 이르는 길 제9화『방랑 전사』 제9화『방랑 전사』 숲에 왔을 때와 반대 방향으로 길을 나선 나는, 2년 전에 습격할 예정이었던 대상단의 목적지, [로레일] 마을에 도착했다. 도적단 거점 근처로 가면 옛날 지인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부러 피했다. 왜 이제 와서 혼자 살아 돌아온 거냐고 누군가 물어봐도 귀찮아지니까 말이지. 그래서 나는 로레일보다 더욱 북쪽, 이곳 트리에아 왕국의 대항 세력인 아크랜드 왕국으로 들어가 거기서 더욱 북쪽으로 뻗어있는 연방 영토까지 갈 생각이었다. 원래부터 국민이라는 자각 따윈 전혀 없었다. 그리고 국경은 넓고 길다. 몸뚱어리 하나만 있는 내가 우직하게 도로만 걸어가야 할 필요도 없다. 루시의 정보에 따르면 여행객이나 행상인, 용병이 중앙 평원을 빠져나와 제국이나 연방 쪽으로 드나드는 건 그리 드문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