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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왕국에 이르는 길 제211화『리버티스 민주국』

211화『리버티스 민주국』

 

부―.” “부우―.”

 

양옆에 앉아있는 논나와 카라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중이다.

하룻동안 방치하고서 숲 안에 들어갔던 걸 아직까지 안 좋게 보고 있는 모양이다.

 

세리아 씨랑 밀레 씨만 데리고서 소풍인가요?”

 

소풍이라 할만큼 만만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야.

 

숲 안에서 뭐하고 온 거야? 여자 냄새 말고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구.”

 

아마 그건 라미의 냄새다.

그 이후 난교를 했으니 그 냄새에 지워졌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저희도 신혼 여행으로 온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똑같이 해줍시다. 부―, 하구요.” “부―부―.”

 

카트린느와 마리아, 미티까지 나한테 불평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세리아와 밀레는 나랑 하루동안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다른 마차에 타게 되었다.

저항하던 세리아가 두 손과 두 발이 붙들려 실려가는 광경은 제법 우스꽝스러웠다.

 

 

(좋은 경치네―)

 

그리고 케이시는 허리춤에 매단 끈을 마차 지붕에 고정시키고 바람을 타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중이다.

아무래도 비행 기술과 대까마귀 전투술을 익힌 모양이다.

 

도중에 수상쩍은 노파가 좋지 않은 것이 씌어있다며 금화 10닢에 해결해 주겠다고 하길래 케이시를 휙 하고 아래로 내려줬더니 거품을 물고서 실신해버렸다.

물론 케이시도 땅바닥에 곤두박질치고 말았지만.

 

 

에이길 님, 듣고 계세요!? 토르트엔트에 도착하면 저희가 하루 종일 붙들고 있을 테니 그런 줄 아세요.”

알고 있어. 논나, 귀여운 녀석.”

 

논나를 끌어당겨 머리를 쓰다듬으니 순식간에 얌전해졌다.

내게 느껴지는 거대한 가슴을 가슴팍에 맞대고 탐한다.

그렇게 꾹꾹 눌러대면 여기서 커져버린다?

 

상관없는데요? 남편이 아내를 보고 욕정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럼 사양 않고 가슴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볼까?

 

아―치사해, 나도!”

이쪽에도 가슴은 있다구요.” “작긴 하지만 여기요.”

 

좌우 양옆에서 들이닥치는 수많은 가슴, 마리아는 오똑 선 젖꼭지만 있지만 그것도 좋다.

 

이러다 가슴에 파묻혀 죽겠군. 하지만 계속해도 돼, 끝내주는 기분이니까.”

 

 

 

하지만 무정하게도 시간의 흐름은 낙원의 끝을 고했다.

 

하드릿 경, 토르트엔트에 도착했습니다. ……이 다음부턴 도시 안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많으니 마차를 흔들거나 신음소리를 내시면 이목을 끌게 될 겁니다.”

 

마차 바깥에서 호위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더 이상 마차의 창문을 열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오는 도중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여자들이랑 꽁냥대고 있었군.

 

허둥지둥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여자들, 미티가 논나를 도와주는 중이다……가슴이 너무 커서 한 번 빠져나가면 쉽게 잘 안 들어간다고 한다.

심지어 출산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너무 세게 누르면 모유가 뿜어져나와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쌍둥이를 배불리 먹이고도 퉁퉁 불어서 괴롭다고 하는 그녀의 모유량은 장난이 아니다.

 

 

수도로 온 이상 일단은 리버티스의 높으신 분한테 인사를 하러 가야 한다.

그게 끝나면 천천히 도시를 둘러보고 쇼핑이라도…….

 

? 뭐야 이거.”

 

마차 한구석, 쿠션에 가려지듯이 숨겨져 있던 반짝거리는 물건을 발견했다.

끄집어 내보니 금으로 세공된 목걸이였다.

복장에 맞춘 건가 싶었는데 아무도 어울리는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없는 데다가 반짝반짝 빛나기만 해서 영 별로다.

 

…….”

 

누가 샀는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하루동안 신경 못 써줬으니 이 정도는 상관없지만……논나 말고 다른 여자들도 거북하다는 듯이 시선을 피하고 있는 건 대체 어떻게 된 걸까?

 

도착했습니다. , 내리시죠.”

 

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렴 어때, 이런 장신구쯤이야.

 

 

 

 

 

리버티스 행정부

 

 

처음 뵙겠습니다. 하드릿……변경백이라 하셨을까요?”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외무 대신.”

 

행정부는 고르도니아로 치면 궁정에 해당하고 각 대신과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통령]이 정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이번엔 관광 목적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와 귀국의 차이를 느껴주셨으면 할 따름이군요.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벌써부터 이 녀석은 내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게 훤히 느껴진다.

무례한 말투도, 노골적으로 비꼬는 말투도 아니지만 정중한 말투 사이사이에 가시가 느껴진다.

 

앞으로는 혹여 협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국군 사람들하고도 교유를 맺으시면 좋겠군요……트렛츠, 귀관은 앞으로도 하드릿 공 곁에서 호위역과 안내역을 이어나가게.”

!”

 

대장의 이름은 트렛츠라고 하는 모양이다.

각 잡힌 동작으로 경례를 하고 있긴 하지만 살짝 표정이 복잡해 보인다.

그렇게 내가 민폐를 많이 끼쳤던가?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거짓말 마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뒤 방을 뒤로 했다.

빨리 나가라고 하는 분위기가 눈에 다 보인다고.

나도 딱히 외무 대신을 만나고 싶었던 건 아니니까 뭐. 주 목적은 여자들의 기분 풀어주기 여행이다.

 

그럼 앞으로도 부탁하지.”

예……너무 이상한 짓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

 

대장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

외무대신실

 

대신님, 상대방도 눈치 챘습니다.”

 

비서관의 말에 대신은 가볍게 웃으며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그렇겠지. 하지만 문제는 없다. 그래봐야 변경 영주에 불과하니.”

고르도니아에선 영주는 군사부터 세금, 법률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만.”

 

대신은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지방 수장이 개인적인 특권을 가지다니……왕정은 정말로 뒤떨어진 지배 체제로군. 애초에 능력에 기대지 않고 혈통으로 지배자를 선정한다니 불합리하기 그지없어.”

 

비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노는 놈을 끌어들여서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던데, 솔직히 나는 고르도니아는 알테일의 광신자 놈들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신용할 수 없다. 놈들 입장에선 이웃나라와의 약정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해. 고르도니아가 지금까지 몇 개의 국가를 멸망시켰는지 모를 리도 없을 테지.”

 

대신은 뒤이어 보고서를 비서관한테 보여주었다.

 

호위병으로 위장시킨 내 심복이 보낸 보고 내용이다……살펴봐라, 이 끔찍한 걸.”

실례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비서관은 무심코 웃음을 터트렸으나 대신이 날카롭게 노려보자 표정을 다시 굳혔다.

 

동행한 여자가 13명이군요. 아내와 측실 말고도 전부 애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니……이러고도 싸움이 안 나는 게 신기하군요. 저도 이렇게 되고 싶……크흠, 실례했습니다.”

 

비서관은 헛기침을 하고서 다음 내용을 읽었다.

 

잡담인 척 끌어낸 정보에 따르면 하드릿 공은 매일밤 성행위를 즐기고 일대 다수의 난교를 펼친다……저택에는 100명 가까운 여자가 있고 무분별하게 임신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임……이것이 보고서입니까?”

읽기만 해도 눈이 더러워지는 기분이군.”

대신께선 청렴 결백을 표어로 삼고 계시니 말입니다. 으음……이건 더 심하군요. 모녀와 함께 한꺼번에 잠자리를 갖는 걸 특히 좋아함, 유녀부터 노파까지 여자이기만 하면 전부 다 따먹는다, 라는군요…….”

이런 남자와 제대로 된 교섭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광신자 놈들이 차라리 더 나을지도 모르지.”

하아……인격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성욕밖에 머리에 든 게 없는 놈일수록 다루기는 쉬울 것 같군요. 유노 차관께서 눈독을 들인 것도 그 부분을 고려해서 그런 게 아닐는지요?”

 

대신은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듯한 표정을 감추고서 책상에 팔꿈치를 올려두고 생각에 잠겼다.

 

그래, 유노도 유능한 남자지. 하반신에 지배당한 녀석이라면 다루기 쉽긴 하겠어……신뢰는 할 수 없다만 허를 찔릴 일도 없을 거다. 일단 무례한 티가 안 나게끔 대하도록, 하지만 곁에 여성은 절대 붙이지 마라.”

 

비서관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어느 사실을 깨달았다.

 

유노 차관께서 연락용으로 배치해 두셨던 비서관은 여성이었습니다만.”

……특별히 봉급을 올려주도록. 이미 늦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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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트엔트 중심부

 

발전해 있는 도시네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리버티스는 남부 국가들 사이에서도 특히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라고 듣긴 했었다.

하지만 수도 토르트엔트는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라펜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왕도 고르도니아보다 활기가 더 넘치는 것처럼 보인다.

 

대로변 양옆에는 다양한 상점이 즐비한 채 손님들을 불러세우는 중이고 그 바로 앞에는 노점상들도 잔뜩, 재밌어 보이는 물건부터 잡동사니까지 전부 다 파는 중이다.

그리고 그게 대부분 다 팔려나간다.

시민한테 생활 필수품 말고 다른 물건을 살만한 여유가 있다는 뜻이리라.

 

“[칼디나스] 통령님은 굉장히 우수한 분이십니다. 그 분이 통령이 되신 이후 리버티스는 한층 더 뛰어난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대장……트렛츠는 도시 안이기 때문에 혼자서 내 호위역을 맡는 중이다.

토르트엔트는 커다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치안이 좋은 편이기에 눈에만 띄지 않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통령이라, 조금 만나고 싶었는데 말이지.”

 

선거라는 것을 통해 시민이 선발한 지도자한테 조금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통령님은 굉장히 바쁜 분이시라 하드릿 공이라 하셔도…….”

괜찮아, 관심이 갔던 것뿐이니까. 통령님도 나를 만날만큼 여유롭지 않을 테지.”

 

연이 있으면 언젠가 마주칠 기회도 있을 거고.

 

 

여자들을 데리고서 도시를 적당히 걸어다니며 가게 몇 군데에서 자질구레한 것들을 산다.

그때 금화가 잔뜩 든 지갑을 누군가 봤던 모양이다.

 

꺄악! 도둑이야!”

 

논나가 지갑을 소매치기당한 것이다.

소매치기는 재빠르게 도망치려고 했으나 세리아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리는 없다.

 

어딜 도망가나요!”

끄악!”

 

달려가려던 다리를 깔끔하게 걸어버리고 얼굴부터 바닥에 엎어지는 소매치기.

아주 훌륭하군.

재빠르게 달려간 밀레가 팔을 붙잡자 남자가 격렬하게 버둥거렸다.

내가 대신 해야겠군.

 

뭐야, 이 새끼야! 이거 놔!”

흐음, 남자라……그럼 부러트려 둘까?”

 

여자였으면 뒷골목에서 조금 얘기를 해봐도 괜찮았을 테지만 젊은 남자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화를 나눌 여지는 없다.

특히 내 논나를 노린 게 조금 화가 난 상태니까 말이야.

 

아야야야!! , 그만! 제발!”

얌전히 안 있으면 깨끗하게 안 부러지고 찢어진다.”

 

하지만 우득 하는 소리가 들리기 전에 트렛츠가 날 막았다.

 

하드릿 공! 그만두십시오! 이제 저항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 그러니까 팔 하나만 부러트리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위병한테 맡기십시오! 사적 제재를 가했다간 당신도 죄를 묻게 됩니다!”

 

그런 건가, 귀찮군.

 

내가 팔을 떼어놓자 사내는 얌전히 트렛츠한테 달라붙었다.

꼴사나운 놈이군. 그럴 거라면 애초에 소매치기를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소매치기는 있어도 치안이 좋다는 건 정말인 모양인지 몇 분도 안 돼서 위병이 달려와 트렛츠한테서 설명을 듣고 남자를 연행했다.

 

 

재판으로 유죄라는 게 인정되면 소매치기 금액에 걸맞은 벌금과 투옥……또한 참정권이 일정 기간 정지됩니다. 팔을 부러트리는 건 허가되지 않습니다.”

 

소매치기한테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참고로 지갑에는 얼마가 있었는지요?”

 

트렛츠가 논나를 바라봤다.

 

금화가 100닢 정도네요.”

“100!? 너 미친 거 아냐?” “그렇게 잔뜩 들고 다니니까 쓸데없이 쓰는 거라구요!”

 

지갑 안에 그만큼 넣어뒀단 말이야? ……위험하니까 웬만하면 그만둬라.

 

, 그럼 최고형을 받게 되겠군요……그 남자도 운이 없습니다.”

 

이런 미인한테서 도둑질을 하려고 하는 몹쓸 놈한텐 운의 여신도 안 따라준다 이거지.

 

하지만 눈앞에서 소매치기를 한 이상 재판도 필요없을 텐데 참 번거로운 짓을 하는군.”

그것이 우리나라의 방식입니다. 번거롭긴 합니다만 사형이나 과도한 형벌을 막을 수 있지요.”

 

다른 나라의 방식에 내가 참견할 필요도 없긴 하지.

 

 

그러고 보니 세리아, 내 영지에서 소매치기의 형벌은 어땠지?”

액수에 따라서 벌금부터 투옥, 낙인까지 다양합니다. ……뭐, 들통난 소매치기는 대개 흠씬 두들겨 맞고 바닥을 구르니까 봐주는 경우도 많지만요. 마이라 씨를 제외한다면.”

, 그거 참…….”

 

트렛츠는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역시 여자를 노린 소매치기는 비겁해. 여자를 다치게 만들지도 모르니까 형벌을 두 배로 늘려야겠어.”

두 배는 너무 무겁습니다. 5할 정도 늘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좋아, 그렇게 하자. 돌아가면 마이라랑 아돌프한테 전해야겠어.”

 

아돌프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이라는 형벌이 무거워지는 방향은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이제 라펜의 치안도 한층 더 좋아지겠어.

 

, 저기……그걸로 끝입니까? 설마 방금 그 대화로 법이 바뀌는 겁니까?”

 

트렛츠가 복잡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그런 건데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건가?

 

저는……리버티스 민주국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녀석이군. 지친 건가?

 

 

 

 

신은 강림하셨다!!”

뭐라고!? 어디냐!”

 

여신이 나타났다면 바로 구경하러 가야지.

상당한 미인일 게 분명해, 가슴도 규격 외의 크기일지도 모르고.

 

하드릿 공, 진정하십시오. 그냥 설법입니다.”

 

트렛츠의 말을 듣고 냉정을 되찾았다.

뭐야, 그냥 기묘한 전도사였잖아. 사람을 기대시키긴.

 

오오, 불쌍한 민초들이여……어찌하여 우리와 함께 걷지 않는 것이냐. 신은 그대들의 무지와 몽매함에 눈물을 흘리고 계시거늘.”

 

길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남자를 보고 주변 인물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흘끗 쳐다봤다.

개중에는 노골적으로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짓고 흙을 발로 걷어찬 뒤 걸어가는 사람까지 있었다.

 

저건 뭐지?”

알테일 신의 교포 활동이네요……참 저렇게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게 신기하군요.”

알테일이라 하면……알테일 신국 아닙니까? 적국의 권유를 허용하다니.”

 

세리아도 놀라워하는 중이다.

논나는 노점상의 보석을 살펴보고 있었다.

 

알테일 신봉은 고대부터 조금씩 이어져 오긴 했으니까 말이죠……신국은 자기들 멋대로 알테일이 유일신, 그리고 법왕이라는 인간이 알테일의 환생이라고 과장스럽게 떠들어대고 있습니다만.”

저 남자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만.”

오오, 알테일만이 유일하며 절대적인 신! 다른 신, 정령은 전부 다 속임수일진대, 믿어야만 하느니라!”

 

남자는 계속해서 신에게 봉사하는 기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누구도 제대로 들어주고 있지 않지만.

논나는 보석을 태양에 비추고 황홀해하는 중이다.

 

진심으로 말하자면 우리 영토에서 내쫓고 알테일 신국으로 되돌려 보내고 싶습니다만. 방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정해진 법률이 있습니다. 단순히 길에서 포교하는 건 위법이 아니지요. 노골적으로 알테일 신국에 대한 충성심을 소리칠 경우엔 별개입니다만…….”

 

남자는 같은 길을 걸어가자.” “봉사하라.” 등등 이런 말을 되풀이하는 중이지만 그것들은 전부 [알테일]이라고 하는 고대신에 대한 얘기다.

 

신을 신봉한다는 이유로 투옥을 했다간 반드레아 인민 연방과 마찬가지, 시민의 자유를 빼앗는 것입니다.”

 

수상쩍는다는 이유로만 내쫓는다, 이런 논리는 리버티스 민주국에선 사용할 수 없는 모양이다.

역시 귀찮은 나라군.

논나가 지갑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요즘 알테일 교도의 포교자가 이상하게 숫자가 늘어나서 말입니다……저희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참입니다. , 귀를 기울이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긴 할 겁니다만.”

 

리버티스도 여러모로 고생이 많은 모양이다.

나도 아돌프와 레오폴트가 없었으면 하나하나 세세한 부분까지 조정해야 했겠지?

좀 더 그 녀석들한테 상냥하게 대해줘야지.

논나가 카라와 밀레한테 붙들린 채 질질 끌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럼 오늘은 일단 숙소로 돌아가셔서 식사라도 하시죠. 내일은 군 관계자 분들과 만나뵙게 될 겁니다.”

그래. 고맙다.”

 

그때 인파를 헤치고 달려온 두 명의 병사……본 적 있는 얼굴인데. 트렛츠의 부하로군.

그들이 무언가를 그에게 전달하는 중이다.

순식간에 트렛츠의 안색이 바뀌었다.

 

저기……그……비상 사태가…….”

 

트렛츠는 한동안 망설인 뒤 여자들한테 들리지 않게끔 내게 속삭였다.

 

알테일 국경 사이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한지라……내일 군 관계자와의 예정은 어려워졌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신이 오셨느니!! 현세에 강림하셨도다!!”

 

침을 튀기며 소리치는 전도사의 목소리가 괜스레 크게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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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나 깨달았어)

 

뭐가 말이냐, 케이시.

 

(알테일이 유일, 절대신인 거야. 다른 신이나 불가사의한 존재는 전부 다 허구)

 

그러냐 케이시. 우선 자기 몸부터 확인해 보는 게 어때?

(이건! 혹시 내가 알테일 신이었던 거야!?)

 

그래 케이시, 호박 파이가 있거든.

잘 익은 호박을 잔뜩 써서 맛이 좋아.

 

(와아― 호박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런 녀석이 이상한 전도사한테 걸려드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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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이길 하드릿   23살 가을

지위: 고르도니아 왕국 변경백, 동부 대영주 산의 왕 드워프의 친구 아레스 왕의 친구

 

영주민 162000  중심 도시 라펜 24000 린트브룸 4000

 

리버티스 민주국 동행

논나(아내) 세리아(부관) 카라(측실) 미티(측실) 마리아(측실) 카트린느(측실)

쿠우(애첩) 루우(애첩) 밀레(존재감) 레아(애첩) 케이시() 요구리(극작가) 피피(애첩)

앨리스(마법 소녀) 안토니오(아들) 로즈(의붓딸)

 

기드(기진맥진) 크롤(정액 냄새) 슈바르츠(호색마) (기진맥진) 크리스토프(기진맥진)

라미(짐 싸는 중)

 

재산: 금화 10670

 

경험 인수: 226명 자식: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