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정통 마그라드』
아침해가 뜬 지금, 침대 위에서 기지개를 편다.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건 음란 카트란느와 멜리사뿐이다.
물론 침실에는 다른 여자들도 다 함께 있지만 전부 죽은 것처럼 잠들어 있는 중이다.
이대로 두 사람을 안는 것도 좋지만 오늘 아침엔 해야 할 일이 있다.
“좋았어. 조금 볼 일이 둘이서 재미 보고 있으라고.”
“네에~.” “갈게, 카트린느.”
멜리사는 곧장 성기 모형을 꺼내들더니 카트린느와 하나가 되어 신음소리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자, 그 여자는 어떻게 됐으려나?
내가 가는 곳은 당연히 마구간이다.
일단 마구간 앞에 놔두었던 정찰병에게 말을 건넸다.
“이상한 점은 없었나?”
“예, 예에……하룻밤 내내 엄청난 소리가 들리긴 했습니다만 도망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구간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가가보니 여자를 고정해 두었던 위치에 밧줄만 남아있었다.
“쯧, 도망쳤나.”
한밤중에 기회를 봐서 도망친 줄 알았더니 마구간 안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설마 슈바르츠가 무슨 짓이라도 당했나 싶어 들여다보기로 했다.
“으브븝, 슈바르츠 니임……이렇게나 크다니……멋져요, 사랑하는 슈바르츠 니임…….”
알몸으로 슈바르츠의 몸통 아래 주저앉은 여자가 1m가 넘어보이는 놈의 물건에 봉사하고 있었다.
온몸으로 비비적거리면서 필사적으로 핥으며 달콤한 목소리로 아양을 떨고 있었다.
슈바르츠는 좀 더 해달라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수치스럽지도 않은지 그대로 드러난 여자의 가랑이는 슈바르츠의 물건이 들어갔던 흔적으로 새빨갛게 퉁퉁 부은 채 뻥 뚫려있었다.
“어이, 너.”
말을 걸자 여자가 나를 노려보았다.
“시끄러워! 난 지금 슈바르츠 님께 봉사 중이란 말이야. 방해하지 마!”
아무래도 미쳐버린 건 아닌 모양이다.
슈바르츠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히힝 하고 울었다.
설마 말인 이 녀석이 여자를 하룻밤 사이에 함락시킬 줄은 몰랐다.
“슈바르츠 니임……당신의 총애를 받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요……저는 슈바르츠 님의 육노예예요.”
여자는 슈바르츠의 뒷발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끌어안고 뺨을 비볐다.
하지만 나는 여자를 말의 육노예로 만들어 줄 생각으로 이 녀석한테 준 게 아니다.
“……너를 보낸 놈의 이름이랑 그놈이 있는 장소는?”
“누가 가르쳐 줄 것 같나? 너한테 협력하라니, 죽어도 안 할 거다.”
나한테는 전혀 얘기해 줄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어이, 슈바르츠.”
슈바르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 번 히힝 울고는 쾅 하고 바닥을 밟았다.
대답하라고 말한 것이리라.
“앗! 죄, 죄송합니다 슈바르츠 님, 알겠습니다 저 남자한테 전부 얘기하겠어요……그러니까 제발 절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절 미워하면 전 살아갈 수 없어요.”
여자는 슈바르츠의 육봉에 몇 번이나 키스를 한 다음 내 쪽을 돌아보았다.
설마 이 녀석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건가?
“자, 뭐든지 답할 테니까 얼른 물어봐.”
대체 왜 이렇게 된 거냐.
그 후, 레오폴트를 불러 심문을 시작했는데 여자는 어젯밤 저항하던 모습이 거짓말이었던 것마냥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모든 것을 얘기했다.
“주동자의 이름은 [막시밀리앙], 전쟁 땐 부군단장을 맡고 있던 남자로 패배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인근 도시의 재산을 긁어모아 스투레에서 도시 국가군……정확히는 [아트로아] 폴리스에 주둔 중이라.”
레오폴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은 아트로아의 수장과 친해. 챙기고 나온 거액의 액수를 기반으로 각 지역 잔당에 영향력을 갖고 있고 자기 아래 두고 있는 모양이야. 그 사람은 자기들을 [정통 마그라드]라 부르고 있어.”
그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나도 몰라, 라며 여자는 고개를 돌렸다.
“흠……알겠다.”
여자가 하는 말에 거짓은 없을 것이다.
“이제 가봐도 되지? 슈바르츠 님을 기다리게 만들 순 없단 말이야.”
“……마음대로 해라.”
여자는 곧장 옷을 벗어던지고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저 녀석을 안을 마음이 들진 않는다곤 해도 상당히 훌륭한 가슴과 엉덩이다.
저게 전부 슈바르츠의 소유란 말이지.
그녀는 마구간 울책 안에 들어가자마자 울타리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슈바르츠는 여자한테 곧바로 올라탔고……엄청난 비명소리를 내지르게 만들었다.
이렇게 멀리서 봐도 보일 정도로 배가 부풀고 있는데 안 찢어지는 게 신기하군.
“여러모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긴 했다만 일단 정보는 손에 넣었으니 됐다.”
저 여자는 편의상 슈바르츠의 사육 관리인으로 남겨놔야겠군.
마냥 말의 육노예라는 신분으로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나저나 성가시군요. 아트로아는 도시국가군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습니다. 급습해서 빼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도시 국가군은 제각각 각양각색, 도시 국가끼리 전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고 평소엔 거의 뭉치지 않지만 외적이 나타났을 경우엔 굉장히 민감하다.
만약 군대를 이끌고 공격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단결해서 맞서싸울 것이다.
“놈들의 도시는 전부 다 견고한 성채 도시, 그 안에 있는 시민들의 충성심도 높은 편이니 그 모든 인원을 적으로 돌리면 그리 쉽게 굴러가진 못할 겁니다.”
“그렇겠지……왕국 쪽도 마그라드 통치 때문에 병력에 여유가 없어. 많은 숫자를 동원하긴 힘들 거다.”
“우리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아트로아만 상대할 수 있게 된다면 방법은 있습니다만.”
다른 도시 국가가 우리를 순순히 들여보내줄 거란 기대는 하기 힘들다.
일단 왕한테……아니, 레베카한테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그녀한테 전달해 둬야겠군.
“이번 건에 관해선 저도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전까진 라펜 경비병을 늘리는 걸로 대응하시지요.”
“그래, 다행히 지갑 사정엔 여유가 있으니 말이야. 전쟁 전부터 살던 사람들로 자경단도 편성하자고. 보상을 주면 지원자도 많아질 거다.”
“명안입니다. 곧바로 시작하죠.”
아돌프도 이 제안은 거부 못할 거다.
은근슬쩍 논나가 바라는 수영장 계획도 넣을 순 없으려나?
힘들겠군. 너무 액수가 커.
“하지만 근간을 박살내긴 해야 할 텐데. 고르도니아한테 원한을 지닌 마그라드 인간은 1,2천이 훨씬 넘을 테니까 말이야. 아무리 습격을 막아내도 끝나지 않을걸.”
레오폴트는 잠깐 움직임을 멈췄다.
“그쪽도 생각해 두지요. 하루 아침에 완성될 건 아닙니다만 생각해 둔 건 있습니다.”
이 녀석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맡기는 게 상책이지.
“좋아, 전부 너한테 맡겨주마. 돈이나 사람이 필요할 경우엔 사양 말고 말해……그리고 또 하나 조건이 있다.”
“무엇입니까?”
“트리스탄 그 멍청이도 같이 생각 좀 시켜라. 그 녀석은 뭐라도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거든.”
일시적으로 요구리가 비슷한 상태가 된 적이 있었지만 그 녀석도 우습긴 해도 무언가를 하려고는 했었다.
반면 트리스탄은 책을 마구 사들이고선 전혀 방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알겠습니다. 명령이라 전해두지요. 따르지 않을 경우엔 방에서 내쫓겠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돼, 부탁하마.”
나머진 레오폴트랑 다른 사람들한테 맡겨둬야지. 저택 경비도 조금 강화할 필요가 있겠어.
좋아,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군.
여러모로 지쳤으니 아직 점심도 안 됐지만 오늘 일은 여기까지만 해야겠군.
“아…….”
“여어.”
마을이라도 나가서 산책이라도 할까 했더니, 남몰래 몸을 감추듯이 걸어가는 말스린느와 마주치게 됐다.
평소엔 하인과 만나게 될걸 두려워해 동쪽에 위치한 그녀들의 방과 장미 정원 외엔 별로 나오질 않는 그녀가 무슨 일로 나온 걸까?
“무슨 일 있어?”
“차가 다 떨어져버려서……식당에서 받아갈까 해서요.”
“흠……내가 가져다주지.”
식당은 지금 시간이면 메이드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인데, 그녀들은 대부분 트리에아의 탄압을 피해 도망쳐온 자들이다.
말스린느가 갔다간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리라.
“감사합니다.”
찻잎이 든 병을 건네주자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내게 안겨줄 마음은 들었나?”
“저, 저는 언제든지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시선에서 동요가 느껴진다.
아직 진심으로 마음이 열린 건 아니군.
말스린느를 끌어안고 입술을 포갰다.
“으읍!”
한동안 입을 맞추곤 몸을 떼어놓았다.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게.”
“…….”
말스린느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종종걸음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싫어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초조해해선 안 돼. 천천히 마음을 녹인 다음 마지막에 몸과 함께 받아가는 게 정석이다.
장녀 스테파니도 약간 두려워하는 눈치는 보였지만 나를 싫어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고양이에 푹 빠진 막내딸 펠리시는 겁쟁이지만 가장 나를 잘 따라주고 편이고, 솔직히 지금 당장에라도 따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둘째 브리짓인데……꽤 힘들어 보인단 말이지.”
농담삼아 엉덩이를 쓰다듬으면 진심으로 화내고, 어머니가 내게 빈팀을 보이면 곧장 딴죽을 걸곤 한다.
“약간 억지로 따먹은 다음 그대로 쾌락을……아니, 실패할 경우엔 진짜 다른 여자들도 나를 믿지 못하게 될 거야.”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방식도 아니다.
“그럼 술을 먹인 뒤에 인사불성으로 만들면……아니지, 힘들겠어.”
“무슨 수상한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내게 말을 건 인물은 바로 세리아였다.
복도에서 따먹는다느니 쾌락이라느니 중얼거리던 모습을 봐버린 모양이다.
“아니, 잠깐 장래 계획을 좀…….”
세리아의 옷차림을 살펴보았다.
아래쪽은 허벅지가 크게 엿보이는 반바지, 위쪽은 얇은 천으로 된 옷에 소매가 없어서 겨드랑이가 훤히 보인다.
“봄이 되어가는 중이긴 하다만……그 옷차림은 좀 춥지 않겠어?”
그건 그렇고 참 예쁜 겨드랑이인걸. 조금 핥아볼까?
“지금부터 잠시 단련을 할까 싶어서요. 뼈가 낫는 동안 상당히 체력이 떨어져버렸으니 말이죠.”
“그래, 몸에 꽤 살도 많이 붙었고 말이야.”
공기가 얼어붙었다.
“어, 언제부터 눈치채고 계셨던 겁니까!”
“의외로 처음부터. 왕도에 있었을 땐 점점 통통해지는 네 모습이 재밌어서 과자를 먹이기도 했었지.”
세리아가 풀썩 하고 무릎을 꿇었다.
“감출 생각이었는데……그보다 그건 일부러 그러셨던 겁니까!”
세리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달려들었다.
뭐 어때, 조금 통통한 게 더 귀엽다고.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손에 집히는 뱃살이라니, 아줌마의 상징…….”
복도 구석에서 멜이 나타나더니 슬쩍 미소 짓고서 그대로 지나갔다.
“……에헴, 아무튼 체력이랑 체형을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열심히 단련을 할 생각입니다.”
흠, 세리아를 도와주는 것도 괜찮겠어.
“나도 도와주지. 어디서 할 거냐?”
“네에!? 아니, 에이길 님께서 도와주실만큼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닙니다!”
“괜찮아, 나도 너랑 둘이서 몸을 단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거든.”
세리아는 놀라워하면서도 활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미소를 보게 된 것만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법이지.
세리아와 나는 걸어서 라펜 남동부―이 도시가 상당히 발전한 지금에 와서도 아직 빈 공간이 많이 남아있는 장소―까지 왔다.
“그나저나 이곳은 도시벽 밖의 평야랑 별반 차이가 없는걸. 여기도 제법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시 면적을 이상할 정도로 크게 잡아서 그렇죠. 아돌프 씨가 말하길 도시 한계치를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만들면 발전하는 데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긴, 이 빈터도 대상단 집합 장소나 군대 연습 준비 땐 도움이 되는 편이다.
만약 적을 막아내야 할 경우에도 여유롭게 남아있는 토지는 그만큼 물자나 병력을 배치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이 장소를 쓸 생각입니다.”
세리아는 마른 풀이 한가득 자라있는 공터에서 단련을 하려는 모양이다.
흙만 있는 지면보단 다리에 오는 부담도 적어서 이 땅을 고른 것이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의 시선이 없다.
“우선……배쪽의 군살을 치우고 싶습니다.”
세리아는 슬프다는 듯이 자기 배를 꼬집었다.
원래 피부 아래쪽엔 선명한 복근이 드러났던, 다부진 체격이었던 세리아.
어젯밤 안았을 때 은근슬쩍 만져본 결과 지금은 복부 전체가 말랑말랑한 게 느껴졌다.
“내가 잡아주마.”
세리아는 바닥에 누운 자세를 취했고 나는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다.
“우선은 준비 운동 겸 100번 정도 윗몸 일으키기를…….”
그렇게 말하면서 세리아는 휙 하고 몸을 일으켰다.
군인으로서 단련을 해왔던 그녀는 윗몸 일으키기 100번이나 200번 정도는 간단히…….
“흐읍! 어라? 끄응…….”
한 번도 못 일어나는 중이다.
중간까지는 오는데, 한동안 힘을 쓴 후에 허무하게 밑으로 내려간다.
“서, 설마 이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니…….”
“뭐라 해야 할지, 미안하다.”
안 그래도 체력이 떨어졌는데 분위기를 타서 너무 많이 먹인 탓에 그녀에게 붙은 군살까지 방해하는 중이다.
내가 책임질 필요가 있겠어.
붙잡고 있던 다리를 풀어주고 체중을 싣지 않고서 세리아의 두 다리 위에 올라탔다.
“여기까지 올라오면 키스를 해주마.”
“어, 알겠습니다. 으으윽……에잇!”
복부에 힘을 줘서 새빨개진 세리아의 얼굴이 올라왔다.
그 입술에 가볍게 키스, 그녀는 안심한 것처럼 다시 바닥에 누웠다.
“잘 하잖아. 한 번 할 때마다 키스해 줄 테니까 힘내 봐.”
“네, 넵! 물론이죠!”
약속대로 1번 할 때마다 입술이 맞닿는 키스, 그리고 10번할 때마다 머리를 붙잡아 혀를 집어넣는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
세리아는 내 입맞춤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윗몸 일으키기를 되풀이했다.
“2……230! 하아, 하아……아직 더 할 수 있어요!”
“아니……슬슬 그만하자. 준비 운동이었잖아.”
게다가 복근이 울끈불끈 솟아오른 세리아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이리지나의 튼튼한 근육을 쓰다듬으면서 맛보고 있기 때문에 이미 배부를 지경이다.
“다음은 달려서 군살을 떼어낼 생각입니다.”
“나도 요즘엔 별로 달리지 않았으니까 같이 달려보자고.”
세리아는 생각보다 혹독한 훈련을 하는 편이다.
이미 성인이 된 세리아는 남자 병사한테도 결코 뒤지지 않는…….
“히―……흐………이, 이럴 리가…….”
공터 속, 원을 그리듯이 달리고 있었으나 고작 몇 분만에 세리아의 숨이 끊어지고 뒤쳐지기 시작했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 근력이 떨어지고 군살만 계속해서 늘었으니 당연하다 하면 당연한 결과다.
“역시 운동은 매일하는 게 중요하구만.”
“허억, 후우, 허억, 후우, 더는 못 하겠어요…….”
그러고 보니 어젯밤도 기승위로 허리를 흔들더니 금방 뻗어버렸지.
이 운동도 도와줘야겠군.
“세리아, 저기 석재 놔둔 거 보이지?”
뭔가를 만들다 남은 재료를 여기다 둔 모양이다.
마침 적당히 주변을 둘러싸듯이 마른 풀이 자라 있었다.
“하아……하아……그렇긴 한데 뭐 특별한 게 있는 겁니까?”
“내가 달리는 걸 따라잡으면 저기서 귀여워해주마. 둘이서만 하는 거, 좋아하잖아?”
“어……하, 하지만 누군가가…….”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건물도 없어. 땅바닥에 엎드리면 못 볼 거야.”
세리아는 잠시 입을 다문 후, 훅 하고 속도를 높였다.
나도 웃으면서 아슬아슬하게 따라잡히지 않을 수준까지 속도를 높였다.
옛날엔 루시를 상대로 내가 쫓아가는 역할이었다.
지금은 여자가 내 몸을 바라 쫓아오는 중이다.
“너도 참 출세했다.”
“따, 따라잡았어요!”
물건한테 말을 걸고 있었더니 붙잡여버렸다.
어쩔 수 없지,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니까.
거친 숨을 몰아내쉬는 세리아를 들어올렸다.
“20번 박아주마. 다 박고 나면 또다시 달리는 거야.”
너무 많이 해서 허리 힘이 풀리면 안 되니까 말이지.
“며, 몇 번이든 따라잡을 겁니다!”
우리는 저녁까지 달리면서 사랑을 나누곤 또다시 달리길 되풀이했다.
고작 하루 지났을 뿐이지만 세리아는 기분 탓인지 좀 체격이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밥은 잘 먹어둬라. 체력이 떨어지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네! 그래서 그게……내일도 계속해서 단련은 계속할 겁니다만…….”
“물론 도와줄게. 네가 만족할 때까지 말이야.”
세리아는 활짝 미소를 짓고는 저녁 식사를 잔뜩 입 안에 밀어넣었다.
이걸 보아 금방 또다시 활동적이고 다부진, 귀여운 세리아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단련이지?”
“세리아 씨가 매끈매끈해……정말로 땀인 거 맞나요?”
“뭔가 여자 냄새도 나는데.”
흐하하하하하.
◇◇◇◇◇◇◇◇◇◇◇◇◇◇◇◇◇◇◇◇◇◇◇◇◇◇◇◇◇◇◇◇◇◇◇◇◇
시간이 지난 후 도시 국가군 내부 어느 도시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 몇 명이 뒷골목에서 속삭였다.
“너희는 행동한 후, 그때 얘기한 지점으로 집결해라……만에 하나라도 불가능해졌을 경우엔?”
“포박 가능성이 발생한 경우, 또한 도망칠 가능성이 사라졌을 경우엔…….”
남자들은 품에서 작은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나이프에는 독으로 보이는 액체가 잔뜩 발린 채 즙을 뚝뚝 떨어트리고 있었다.
“너희가 자결한다 해도 가족은 엄중히 보호될 거고 편안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붙잡혀서 정보를 불었을 땐 모든 것이 몰수, 가족은 길거리로 나앉게 될 거다. 명심하도록.”
““예!””
한가운데에 있던 남자를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흩어졌다.
홀로 남은 남자가 중얼거렸다.
“비겁한 마그라드 잔당 놈들에겐 더러운 수법이 어울리는 법이지.”
“하하하! 오늘은 술맛이 좋구만, 기분 좋은데!”
“어머, 룬테크 님도 참. 얼굴이 새빨개요.”
“취해도 잘생기셨어요.”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로 양옆구리에 여자를 끼운 남자가 걸어가는 중이었다.
“기분 좋구만~. 돌아가면 셋이서 즐기자고~보너스도 줄 테니까 기대해~.”
“꺄악~멋져라―!”
“역시 폴리스의 거상 룬테크 님이셔요!”
“…….”
희희낙락하게 떠들어대는 세 사람 앞에 검은 망토를 두른 남성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
“뭐냐~너는~나를 누구라 생각하고~.”
“룬테크 상회장, 맞나?”
“……알고 있으면 꺼져. 네까짓 놈은 내 말 한 마디면…….”
남자는 망토 안에서 검을 꺼내들었다.
“우리의 이름은 정통 마그라드, 네놈은 우리에게 자금을 제공할 것을 거부했다. 돈에 파묻혀 정의를 거스른 죄는 죽어 마땅한 법.”
“무, 무슨 소리냐! 네놈들은 단순한 잔당……그런 놈들 때문에 고르도니아를 적으로 돌릴 수 있을 리가…….”
룬테크의 말을 무시하고 남자는 칼을 휘둘렀다.
“천벌이다!”
“끄아아아악!”
남자의 칼날은 룬테크의 어깻죽지를 베어냈고 남자가 쓰러진 순간 목덜미에 숨통을 끊는 일격이 들이닥쳤다.
대량의 피가 물웅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 살인이야―!” “도, 도와줘요―! 꺄악!”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치는 여자 중 한 명의 등을 베어내어 죽였고 그 자리에 검을 두고서 달려나갔다.
시내에선 비슷한 습격 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몇 건 발생했고, 평화로웠던 시내는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습격 사건의 피해자는 막시밀리앙이 자칭하는 [정통 마그라드]에 대한 협력을 거절한 인물과 그 주변에 있던 자들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5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희생된 사람은 총 12명.
실행범 8명 중 3명은 자살, 5명은 도주.
범행 속도를 보아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살인이고 이들의 도주를 협력하는 자가 있던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었다.
◇◇◇◇◇◇◇◇◇◇◇◇◇◇◇◇◇◇◇◇◇◇◇◇◇
주인공: 에이길 하드릿 23살 봄
지위: 고르도니아 왕국 변경백, 동부 대영주 산의 왕 드워프의 친구
영주민 158000 중심 도시 라펜 23000 린트브룸 4000
사군: 7000명
보병: 4000 기병: 1000 궁병: 1000 궁기병: 1000
대포: 15문
예비역: 3000명
재산: 62300닢 새 저택 계획, 조사, 연구, 시험작(100)
경험 인수: 198명 자식: 4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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