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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왕국에 이르는 길 제183화『끝나지 않는 습격』

183화『끝나지 않는 습격』

 

민중들의 환영에 호응하면서 약 3개월만에 저택으로 돌아왔다.

 

엄마―.” “아빠―.”

 

멜의 어린 세 아이가 달려들자 멜의 표정이 녹아내릴 정도로 확 풀어지는 게 느껴졌다.

 

엄마 자리 비워서 미안해―. 언니들이랑 사이 좋게 잘 지냈니?”

쿠우 언니 맨날 혼내―.” “루우 언니 맨날 넘어져―.”

 

그래그래, 하고 머리를 쓰다듬는 멜. 그때 등 뒤에 쿵 하는 충격이 느껴졌다.

 

““아버님―.””

 

카트린느의 딸 로즈와 아들 안토니오가 내게 달라붙은 것이다.

벌써 5, 4살이 되는 이 녀석들은 쫄래쫄래 잘 움직인다.

둘을 한꺼번에 끌어안아주니 꺄르륵 웃음을 터트리며 기뻐했다.

발밑에는 카라의 아이 예카테리나와 마리아의 아들 클로드도 있었다.

 

못 보는 새에 눈에 띄게 커졌는걸.”

아이는 원래 그런 법이야.”

 

오랜만에 들리는 목소리, 팔짱을 낀 카라가 서 있었다.

그 옆에는 마리아와 카트린느, 그 외 다른 여자들도 함께 있었다.

 

발밑에는 수많은 아이들, 그 앞에는 수많은 여자들, 나도 참 어엿한 어른이 됐군.

남자가 성장한 순간은 지위나 돈이 아니라 데리고 다니는 여자와 내가 만든 자식의 숫자로 정해진다는 걸 실감했다.

 

안 돼―,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기 전에…….”

카라가 아기를 끌어안은 요구리와 리타를 밀어냈다.

 

오오, 무사히 태어났구나? 미안하다……곁에 있어주질 못해서.”

아뇨, 이 정도는 여자가 할 일이니까요.” “, 생각보단 괜찮았어.”

 

허세를 부리는 두 사람이었으나 카라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히죽히죽거리고 있었다.

 

푸훗, 허세는. 낳을 땐 에이길의 옷이랑 베개 같은 걸 끌어안은 채 울부짖었으면서.”

 

두 사람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귀여운 녀석들이야.

 

바로 얼마 전에 침대에서 나온 참이야. 이름은 직접 붙여줘.”

그렇지…….”

 

두 사람을 아기와 함께 끌어안았다.

요구리의 아들을 [라이너], 리타의 딸을 [아마타]라 이름 붙였다.

 

이제 더 이상 의심할 여지없겠네.”

에이길 님의 자식은 다들 그게……커다래요. 이런데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가 될는지.”

 

무슨 얘기람.

 

아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가족인 내 여자들을 끌어안고 있으니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아직인가?” “잠깐만, 밀지 마!” “내 아이도 이름을…….”

 

별채에 살고 있던 여자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중이다.

그렇지……이 여자들도 기다려 주고 있었구나.

 

내가 그녀들을 향해 손을 벌리자 기뻐하는 건지 비명을 지르는 건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다같이 달려와 순식간에 나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여자 중 몇 사람은 내 아이를 낳아준 모양이다.

아기를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에겐 특별히 뜨겁게 포옹을 해주었다.

 

그런데 논나가 안 보이는데……무슨 일 있나?”

 

카라와 리타가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논나는 방에 있어. 추위는 아이한테 안 좋대. 덤으로 감기가 옮을 수도 있다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가지도 않겠다더라. 웬만하면 빨리 가 줘, 아마 뾰로통해 있을 테니까.”

 

, 억지를 부리는 건 여전하군.

 

 

 

! 돌아오셨으면 먼저 저를 만나러 와 주세요!”

 

개인실에 있었던 논나는 역시나 뾰로통해져 있었다.

배는 어느새 찢어질 것처럼 커다랗다.

 

미안하다……배가 많이 커졌는걸.”

 

논나의 부푼 뺨에서 쉭 하고 공기가 빠져나오더니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벌써 움직이는 게 느껴진답니다. 힘차게 발을 찬다구요……분명 장난꾸러기 남자아이일 거예요.”

글쎄다……어쨌거나 네 아이야. 분명 아름답겠지.”

 

새삼 논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무서울 정도로 정갈한 얼굴이다.

만났을 때부터 상당한 미녀였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한층 더 아름다워졌다.

 

이 미모에 괴물 수준의 거유니까 약간 억지를 부리는 성격이어야 신도 공평하다 할 수 있지.”

, 감사합니다. 저는 전부 에이길 님의 것이니까 늘 곁에 있어주세요.”

 

너무 칭찬을 한 탓에 얼굴이 새빨개진 논나가 내게 달라붙었다.

 

사랑하는 에이길 님께서 돌아오셨으니 이제야 안심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내게 애교를 부리고 있던 논나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뭔가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

 

생각났어요! 에이길 님은 그 트리에아 모녀를 위해서 장미 정원을 만드셨었죠!”

부모 자식 넷이서 힘들게 지내는 중이잖아. 그 정도는 좀 봐줘.”

 

하지만 논나는 납득하지 못하고서 내 위에 올라탔다.

 

치사해요! 저도 얼마든지 사달라고 조르고 싶은 게 있는데 그렇게 간단히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주시다니.”

 

하여간 어쩔 수 없는 여자라니까.

 

그래, 그래. 아이가 태어나면 기념으로 뭔가 사줄게. 뭘 원하는데?”

정말인가요!? 그게…….”

 

논나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과연 뭐가 나오려나?

 

, 헤엄치고 싶어요.”

? 또 호수라도 데려가 줬으면 하나보지?”

 

그 정도로도 괜찮다면야 정말 값싼 수준인데.

 

아니에요. 여기서 헤엄치고 싶다구요.”

 

저택 욕탕이 비좁단 뜻인가?

 

여기에 수영장을 만들어주셨으면 해요. 되도록이면 저택 중에서도 높은 곳에……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좋겠네요. 에이길 님이랑 함께 광활한 광경을 바라보는 거죠.”

 

이 정도라며 논나는 종이에 크기를 적어 보여주었다.

세로 20m 가로 10m……이걸 저택 높은 곳에?

 

이 저택 자체가 도시 중에서도 살짝 높은 위치에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단순히 생각해봐도 일반적인 수로로는 불가능, 우물에서 퍼올린다 쳐도 엄청난 물의 양 때문에 값을 헤아리기 힘들 지경이다.

뭔가 방법이 있다고 친다 한들……무지막지한 경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된 거 저택도 새롭게 짓지 않으시겠어요? 옛 저택을 개조하는 것보다 더 신선하게…….”

 

논나의 억지를 너무 얕잡아 보고 있었다.

나중에 아돌프랑 상담을 좀 해봐야겠군. 아마 화내겠지?

그래, 아돌프.

 

 

오랜만이다. 아돌프, 레오폴트.”

 

딱히 특별할 것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두 심복, 나도 남자랑 재회한 김에 포옹을 하고 싶진 않다만.

이 둘은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문제없이 집무를 맡아줬을 테니 그걸로도 충분했다.

 

아돌프, 편지로 알렸던 학교에서 데리고 온 연수생들이다. 실무를 가르쳐 주면 널 도와줄 거야.”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제 제 손에도 부쳐…….”

“““잘 부탁드립니다―.”””

인솔역을 맡은 포르테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돌프의 표정이 굳었다.

왜 그러지? 학생 6명에 교관 1, 단숨에 7명이나 인원이 늘어났잖아, 좀 더 기뻐하라고.

 

하드릿 님, 잠시 이쪽으로.”

 

아돌프의 손짓을 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저 여자들은 뭡니까?”

뭔 소리 하는 거야. 지난번에 말했던 연수생…….”

왜 여자만 잔뜩 데리고 오신 겁니까!”

 

얼굴이 가깝잖냐, 아돌프.

 

내정관이라고는 해도 농경지나 변경을 둘러봐야 할 때도 있단 말입니다! 저런 소녀들만 잔뜩 있어서야…….”

그 부분은 잘 말해뒀으니까 걱정 마, 영지 경영이란 그런 법이지.”

……어차피 이미 손댄 여자도 섞여있겠죠? 일이 많을 땐 자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상관없어. 그래도 위에 올라타진 마라, 전부 다 내 여자니까 말이야.”

 

학생 6명 전원이 처녀, 그리고 전부 다 내가 여자로 만들어준 아이들이다.

 

전부 다……당신은 대체 뭘 하러 왕도로 갔던 겁니까!?”

물론 교육이지.”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말했다.

 

……포르테는 원래 내정관이었던 아버지를 도운 경력이 있다고 하니 바로 도울 수 있을 거다. 다른 사람은 천천히 교육시켜 봐. 연수가 끝나도 웬만하면 여기에 남길 수 있게끔 손을 써 둘 테니까.”

 

아돌프의 차가운 시선이 따갑다.

 

하아, 알겠습니다. 상사의 애인이 부하라는 게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긴 하지만……내정 지식이 있는 사람은 보석처럼 귀중하니까요.”

 

그래, 기뻐해서 다행이군.

 

그리고 하나 더, 논나가 수영장이랑 새 저택을 갖고 싶다더라. 이런 느낌인데…….”

 

손으로 그린 단순한 그림을 건네주었다.

 

…….”

좀 생각은 해 둬, 부탁하마.”

 

아돌프가 책상에 대가리를 박고 쓰러졌다. 그렇게 피곤했던 건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아직까지 현관 앞에 서 있는 멜리사와 알마가 보였다.

이제 봄이 다 됐다고는 해도 그냥 가만히 서 있기엔 추울 텐데.

 

너희는 왜 집 안으로 안 들어가고 거기 있어?”

해야하는 일이 있거든요.”

……기다리는 중이에요.”

 

아하, 크롤 때문이군.

알마는 그렇다 치더라도 멜리사까지 마중을 나오다니 참 사치스러운 녀석이야.

그러고 보니 그 녀석, 도시 바로 앞에서 모습을 안 보이던데 대체 어디 간 거람.

 

시간도 비겠다 장미 정원이라도 살펴봐야지.

저택 정원 한 구석에 만들어둔 장미 정원은 태양빛과 통풍 구조를 고려해 적절한 위치에 만들어 두었다.

 

어서 오세요.”

 

말스린느와 딸 세 사람이 드레스 소매자락을 붙잡고서 정중하게 인사를 해주었다.

차녀는 불만스러워보이고 막내딸은 조금 겁먹은 느낌이다.

내가 집을 비운 탓에 아직 마음을 함락시키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군.

 

이쪽도 아직 꽃은 안 피었나 봐?”

이제 막 묘목을 심었으니까요……그래도 운이 좋으면 올해 봄, 하나나 두 개 정도는 필 수도 있겠네요.”

 

아직 계절은 겨울, 마른 가지처럼 보이기도 하는 장미들을 말스린느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었다.

결코 커다란 정원은 아니지만 모든 걸 잃어버린 그녀들 입장에선 몇 안 되는 마음의 안식처이리라.

이 여자들에겐 하나 더 줄 선물이 있었다.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고민거리를 덜어주고 싶어서 말이야.”

 

말스린느의 커다란 가슴 위에 아기 고양이를 올려두었다.

작은 하얀 고양이가 불안하다는 듯이 냐―, 하고 울었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말해.”

 

출발하기 직전 왕도 저택에서 길고양이가 헤메고 있던 게 눈에 들어왔다.

딱 보기에도 아기 고양이인데 부모도 없는 것 같길래 데리고 왔다.

겉보기에도 새하얘서 예쁘니까 말이지.

 

내 가족들 사이에서 길러도 괜찮긴 하지만 이리지나가 밟거나 피피가 잡아먹을 위험성이 존재한다.

 

와아…….”

 

고양이에 관심을 내비친 건 어머니 쪽보단 오히려 장녀 스테파니와 셋째 딸 펠리시였다.

셋째 펠리시는 어머니에게서 고양이를 대신 받아 커다란 가슴으로 감쌌다.

고양이 쪽도 거유에 감싸여 기분이 좋은 건지 얌전하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경 쓰지 마. 달리 뭐 신경 쓰이는 점은 없나?”

아뇨, 하인들도 선별해 주신 덕분에 딱히 문제는 없어요.”

 

그럼 다행이네.

하지만 둘째 딸 브리짓은 불만이 있는 듯하다.

 

왜 그러지? 뭔가 문제라도 있나?”

……흥, 이런 짓을 해주는 것도 어차피 언니랑 우리 몸 때문에 그런 거잖아.”

, 어머! 브리짓!”

 

그건 좀 잘못됐는데.

 

내가 노리는 건 너희랑……당연히 말스린느도 포함이지.”

흐엣!”

 

당혹스러워하는 모친을 끌어안았다.

46살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체형은 살짝 망가졌지만 미인이기 때문에 충분히 따먹을 수 있다.

어서 맛보고 싶구만.

 

……중년도 이런 중년이 없는데요.”

여길 만져보면 농담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거 아냐.”

 

그녀의 손을 붙잡아 가랑이 사이를 더듬게 만들었다.

 

, 단단해……정말로 저 같은 중년 여자를 보고 욕정을……?”

허락만 떨어지면 지금 여기서 당장 치맛자락을 들춰서 시작해도 될 정도로.”

 

하지만 그럴 각오까진 없던 건지 말스린느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이걸로도 충분해.”

 

나는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붙잡아 들어올리곤 키스를 해주었고 가볍게 혀를 집어넣었다.

 

으읍!”

어머…….” “, 어머님!” “고양이♪

 

천천히 입술을 맛보고서 입을 떼어놓은 뒤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거절하진 않았군. 레베카랑 마찬가지로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가야지.

 

푸핫……지, 질 나쁜 장난을…….”

그럴 마음이 들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제자리에 엉덩방아를 찧은 숙녀를 내버려두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아, 언제쯤 저 푹 익은 구멍을 맛볼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

 

◇◇◇◇◇◇◇◇◇◇◇◇◇◇◇◇◇◇◇◇◇◇◇◇◇◇◇◇◇◇◇◇◇◇◇◇◇

 

돌아왔다는 인사와 자리를 비우면서 생긴 보고를 전부 다 처리했을 즈음, 메이드 중 한 명이 나를 부르려고 찾아왔다.

무슨 일이지? 지금부터 저녁 식사라도 할까 싶었는데.

 

영주님, 주변 마을의 대표 분들이 돌아오신 걸 축하드린다며 한 번쯤 얼굴을 뵙고 싶다 하십니다.”

? 지금까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듣기로는 20명 정도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돌아온 당일날 찾아오다니……마냥 기다리게 놔두는 것도 불쌍하니 한 마디 정도는 해줘야지.

 

그럼 어느 방으로 들여보낼까요?”

아니, 내가 직접 갈게.”

 

상대는 농민이니 원래는 좀 더 적절한 공간을 준비해야 할 테지만 일일이 형식에 사로잡히는 것도 귀찮다.

 

현관 앞에는 그 대표자라는 사람들과 경비병들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선 모든 짐을 검사한 뒤가 아니면 들여보낼 수 없다고 하지 않나!”

이건 하드릿 님께만 보여드릴 헌상품이다! 멋대로 들춰봤다가 네놈이 책임이라도 질 거냐!?”

뭐냐, 소란스럽긴.”

 

내가 밖으로 나가자 경비병은 경례 자세를 취했고 대표자는 본인이 튀어나왔단 사실에 약간 놀란 듯했다.

농민 치고는 체격이 좋기도 하고 뭔가 질서정연한 느낌이다.

 

헌상품? 그리고 내가 돌아왔단 걸 참 빨리 알아냈군. 딱히 무언가 소식을 알린 것도 아닌데.”

, 그만큼 변경백께 진 빚이 많다보니……여러 수를 썼습죠.”

 

흐음, 수상쩍군.

일단 가지고 나온 창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어.

 

그래? 너희들 벤덴 개척촌 사람들한테서 들었나 보구만. 도중에 들렀으니까 말이야.”

, 예에 맞습니다! 그 사람들한테서 듣고서 허둥지둥 준비를 끝마치곤…….”

 

남자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반대로 창을 손에 쥐었다.

 

그래. 그래서 벤덴이라는 마을은 대체 어딨는 곳이냐?”

윽……!”

 

정체가 들통난 걸 확신한 남자들이 허둥지둥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아들었고 경비병도 큰 소리를 내지르며 동료를 불렀다.

하지만 나는 그걸 기다리기 전에 앞으로 달려가 가장 앞에 있던 남자의 얼굴을 창으로 꿰뚫었다.

 

끄아아아아악!”

뭘 이거 가지고!”

 

곧바로 창을 옆으로 휘둘러 남자의 얼굴을 찢어발긴 뒤 뒤에 있던 자들한테도 공격을 먹였다.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세 사람. 남은 적은 열몇명 정도인가.

 

, 얼른 무기를…….”

그게 될 것 같냐?”

 

남자들은 왕도 습격 때처럼 나를 기습할 생각이었던 모양인데, 역으로 공격당한 탓에 완전히 허둥대는 중이다.

뒤쪽에는 내 여자들이 있으니 봐줄 생각은 없다.

 

허둥지둥 검을 뽑아든 남자들을 계속해서 쓰러트린다.

꿰뚫기를 포기하고 연속으로 내지른 가벼운 찌르기, 그럼에도 내 창은 굉장히 두껍고 날 부분이 도끼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만 박혀도 충분히 치명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소문대로군! 하지만 나의 분노가 담긴 창이 네놈을…….”

시끄러워.”

 

큰 공격을 피하고서 창을 휘두른 남자에게 내지른 연속 찌르기, 첫번째 공격은 자세를 무너트리고 두 번째 공격은 창을 튕겨냈으며 세 번째 공격에선 놈의 목을 꿰뚫었다.

주변 적들이 동요하고 있는 걸 보아하니 이놈이 가장 실력이 좋은 놈이었던가 보군.

 

두려워 마라! 하드릿이 힘겨운 상대라는 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던 점이다!”

 

측면으로 돌아선 사내들을 보고 창을 재빠르게 한 바퀴 돌렸다.

 

어라?” “?”

 

옆에 있던 남자들의 목이 슥 하고 어긋나더니 땅바닥에 떨어졌다.

몰래 은신해서 다가온 상대는 발로 걷어차서 넘어트려 주었다.

 

, 잠깐만!”

기다리겠냐.”

 

정수리에 창을 내리꽂아 머리를 박살내버렸다.

 

남은 건……8명인가? 제법 숫자가 줄었군.”

젠장, 한꺼번에 덤비자! 활로…….”

 

말을 끝내기 전에 남아있는 적들을 마주보았다.

놈들은 허둥지둥 뒤로 빼두었던 짐마차를 쓰러트려 간이 장애물을 만들었다.

뒤집어진 짐마차에선 기름통과 창이 쏟아졌다.

……집에 안 들이길 천만다행이군.

 

한꺼번에 모여줘서 고맙다.”

 

전력으로 휘두른 창이 짐마차와 함께 뒤쪽에 있던 세 사람을 통째로 찢어버렸다.

 

크아아아아아악!”

말도 안 돼……괴물 자식!”

누가 괴물이란 거냐!”

 

고함치는 남자의 얼굴을 왼손으로 붙잡아 짓뭉갰다.

경련하는 시체를 내던지고 쓰러진 또다른 놈을 짓밟고서 창을 겨눴다.

 

주변을 둘러보니 소동을 듣고서 경비병들도 모이는 중이다.

이제 놈들이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졌군.

 

이렇게 된 이상 악마의 가족이라도 처리해라!”

 

나머지 세 놈은 내 집 안으로 돌격할 생각인 건지 고함을 내지르면서 앞을 가로막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타깝지만 고작 너희들 정도 수준으로 날 제치고 넘어갈 수 있을만큼 난 어설프지 않거든.

 

오오오오오오오! 밀고 들어가!”

 

검을 위로 치켜드는 남자.

 

해보시지.”

 

창으로 꼬챙이처럼 만든 뒤 내던졌다.

 

흐랴아아아압! 혈로를 뚫어라!”

 

전투 망치를 치켜드는 남자.

 

잘 가라.”

 

가볍게 공격을 피한 뒤 맨손으로 때려주었다.

손목까지 공격이 박히더니 얼굴 뼈가 박살난 게 느껴졌다.

 

이야아아아압!”

 

또 한 놈은 발로 걷어차버릴 생각이었는데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를 듣고 한 순간 망설임이 생기고 말았다.

그 빈틈을 찔러 여자는 내 발밑을 구르고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그 뒤에는 넋이 나가있는 카트린느와 그녀의 손을 붙잡은 채 걸어가고 있는 두 아이가 있었다.

늦었다.

여자는 검을 내밀고서 카트린느한테 달려들었다.

 

허둥지둥 뒤를 쫓았지만 쫓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때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이런 게 어딨어!)

 

갑자기 벽에서 쑥 하고 튀어나온 녹색 케이시가 울면서 여자 앞을 지나간 것이다.

 

! 꺄악!”

 

깜짝 놀라 균형이 무너진 여자, 뒤를 쫓은 나는 여자의 멱살을 붙잡아 쓰러트렸다.

 

꺄악! 끄응…….”

 

바닥에 엎어진 여자는 충격 때문에 의식을 잃은 듯햇다.

다행이다……케이시한테 고마워해야겠군.

 

 

◇◇◇◇◇◇◇◇◇◇◇◇◇◇◇◇◇◇◇◇◇◇◇◇◇◇◇◇◇◇◇◇◇◇◇◇◇

  지하실

 

, 너희의 정체와 거점, 지도자……여러 정보에 대해 답해줘야겠어.”

 

여자의 옷을 전부 벗기고 꽁꽁 묶은 채 심문을 시작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여자를 상대로 이렇게 냉혹한 목소리로 말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레오폴트도 나와 함께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지만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여자한텐 상냥하게 대하는 사람이다만, 너한텐 그럴 생각 없다.”

 

이 녀석은 카트린느와 내 아이들한테 칼날을 겨누고 죽이려 했다.

정이 생길 일도 없고 봐줄 생각도 없다.

 

…….”

아무 답도 하지 않을 거라면 완전 걸레짝이 될 때까지 따먹어버릴 줄 알아.”

 

아예 여자 부위가 완전히 파괴될 만큼 난폭한 교미를 하더라도 전혀 마음 아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병사한테 던져줘도 상관없습니다.”

 

레오폴트도 내 말에 맞장구를 쳤다.

 

“50명이 넘는 거구의 남자들을 상대로 밤새도록 안기면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 빠르게 답해주기만 하면 감옥 안에 넣는 걸로 끝낼 수도 있지.”

……따먹든지 죽이든지 알아서 해. 나는 우리 가문을 절멸시킨 너희들한테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니까.”

 

마그라드의 전 귀족 혹은 기사, 그런 건 물어볼 필요도 없다.

설령 나를 죽이는 데에 성공하더라도 영지에서 살아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자살 작전에 참가하는 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자뿐이다.

이렇게 된 이상 입을 열게 만들긴 힘들겠군.

 

 

아예 한 번쯤 거칠게 따먹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하드릿 경의 경우엔 그걸로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레오폴트가 그런 얘기를 할 줄은 몰랐는데.

 

그런데도 입을 열지 않는다면 제가 직접 하지요.”

네가 한판 한단 거냐?”

 

이런 식으로 심문하면서 강간을 즐기는 성격이었던 건가?

 

아닙니다. 고문은 제 전문 밖입니다만 그래도 흉내는 낼 줄 압니다.”

 

레오폴트는 침이나 작은 나이프를 꺼내며 말했다.

여자의 낯빛이 바뀌었지만 그렇다 해도 절대 얘기하지 않겠다는 듯이 입술을 악물었다.

 

솔직히 이 녀석은 안고 싶지 않군. ……그리고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났거든.”

 

레오폴트한테 귓속말로 생각을 얘기해 주었다.

 

……독특한 발상이군요. 하지만 죽지 않는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걸로 가볼까.

여자를 일으켜 세우고 끌고 나갔다.

 

! 입을 떼지 않는다 해서 윤간이라니, 저열한 네놈들이 떠올릴법한 생각이구나! 볼폼없는 놈들 게 몇 개쯤 들어간다 해서 내가 입을 뗄 거라…….”

 

연행하는 도중에도 계속 입을 놀리고 있는 여자를 데리고 가는 곳은 병영이 아니다.

나는 어느 장소에 여자를 포박하고 두 손과 두 발을 꽁꽁 묵었다.

 

이런 곳에서 무슨 짓을……설마!”

 

여긴 슈바르츠의 마구간이다.

여자를 알몸 상태 그대로 허리만 쭉 내밀게 만드는 자세로 고정시켰다.

 

뒤쪽에서 무슨 일이냐는 듯이 슈바르츠가 걸어나왔다.

같이 지내고 있는 암말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아 한창 교미를 벌이던 도중이었던 모양이다.

슈바르츠는 1년 내내 발정기인 건지 기본적으로 항상 박아대고 있다.

 

이놈을 너한테 빌려주마.”

, 뭐라고! 그만둬라, 변태! 쓰레기! 귀축!”

어린아이를 죽이려고 했던 놈한테 듣고 싶진 않군. 슈바르츠, 죽이지만 않으면 하고 싶은대로 해도 돼.”

 

히힝, 하고 기쁜 듯이 울음소리를 터트리는 슈바르츠.

자기가 여자를 다치게 만들 리가 없다고 말하려는 모양이다.

교미 중간에 빠져나온만큼 슈바르츠의 물건은 인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로 커져 있었다.

 

, 저리 가! 말이랑 하라니 싫어! 그만해, 위에 올라타지 마……아―――!!”

 

이제 이 녀석은 놈한테 맡겨두면 되겠군.

나는 마구간을 빠져나왔다.

해가 저물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마구간에서 슈바르츠의 울음소리와 여자의 절규소리가 울려퍼졌다.

 

◇◇◇◇◇◇◇◇◇◇◇◇◇◇◇◇◇◇◇◇◇◇◇◇◇◇◇◇◇◇◇◇

side 크롤

 

이제 됐겠지?”

 

크롤은 밤이 깊어지기 시작했을 즈음, 괜찮을 거란 생각에 저택으로 돌아왔다.

물론 정문이 아니고 뒷문을 통해서다.

정문에서 알마가 기다리고 있으리란 것쯤은 간단히 상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까지 늦추면서 뒷문으로 들어온 것이다.

 

크롤 님……저희가 방해되는 거라면 어딘가 버리고 가셔도…….”

저희 둘이 어떻게든 살아갈게요.”

 

어떻게 그래! 너희는 내 여자라고.”

 

크롤 님……멋져요.”

사랑해요, 크롤 님.”

 

감동해서 끌어안은 로라와 그녀의 어머니, 크롤은 기분 좋게 뒷문을 열었다.

 

어서 와, 크롤. 양손에 꽃을 달고 오다니 참 좋아졌네, 그치?”

 

크롤의 흐뭇한 표정이 얼어붙었다.

, 하는 메마른 소리가 들렸다.

알마가 밀대로 크롤을 때리고선 의식을 날려버린 소리였다.

 

 

, 으음. 여긴…….”

내 방이야.”

 

의식을 되찾고서 주변을 확인하는 크롤, 그 안에는 미소 지은 알마와 침대에 묶인 자신의 몸이 보였다.

 

, 이게 뭐야!”

크롤, 바람 피웠지?”

? , 아니 그건…….”

 

바람 수준을 넘어 자기 여자로 삼아 돌봐주겠다고 말한 이상 부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필사적으로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하다 호색한인 주인의 모습을 참고로 해보았다.

 

괜찮아! 그 둘은 내 여자로 삼긴 했지만 알마 너도 소중한 여자야! 절대로 외롭게 해주지 않을 테니까!”

 

알마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 그렇지? 바람 피운 거지?”

……뭐? 그러니까 소중히…….”

알고 있어. 크롤은 여자애한테 몹쓸 짓을 할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어렸을 적부터 계속 지낸 나는 잘 알고 있고말고……분명 이게 나쁜 거야.”

 

알마는 움직이지 못하는 크롤의 하반신을 겉으로 드러냈다.

 

어렸을 적엔 좀 더 귀여웠는데 요즘에 좀 커졌잖아. 전부 다 이게 나쁜 거야.”

? 무슨 소리를…….”

그러니까.”

 

소녀는 서랍장을 열어 무언가를 꺼내곤 미소 지었다.

 

잘라버리자. 그거.”

 

그녀가 꺼낸 건 커다란 가위, 그리고 그것이 점차 물건 뿌리 부분으로 다가왔다.

 

알마, 뭐하는 거야! 그만해!”

아니, 그만 안 해. 이게 사라지면 또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더 이상 야한 짓은 못하게 되겠지만……어쩔 수 없지. 참을게.”

 

소녀는 미소 짓고서 공허한 눈으로 성기만을 바라보았다.

그 보통이 아닌 모습에 남자는 비명을 내질렀다.

 

싹둑하면 끝날 거야. 바르는 약도 가져왔으니까 괜찮아, 조금 아프고 끝날 거라구.”

우와아아아앗!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정신 차려어어어어어!”

그럼 그 사람들은 버리고 나 하나만을 봐 줄 거야?”

 

한 순간 망설임이 생겼지만 곧장 고개를 가로저었다.

 

, 그럴 순 없어! 남자로서…….”

 

크롤은 최대한 결의를 다진 표정으로 알마를 바라보았다.

대답은 역시나 상냥한 미소.

 

……싹둑.”

 

손잡이에 힘이 실리고 작은 물건에 칼날이 박히기 시작한다.

남자의 상징이 잘리기 직전, 문이 열렸다.

 

와앗! 알마, 뭐하고 있는 거니!”

 

안으로 뛰어온 건 바로 멜리사였다.

 

벌을 주는 건 좋지만 그건 안 돼! 나중에 분명 후회할 거야.”

멜리사 씨……하지만 이게 달려있는 한 크롤은 나쁜 짓을 할 거예요.”

더 이상 안 할게! 이제 진짜 여자 안 늘릴 테니까!”

 

멜리사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짓은 하면 안 돼, 이걸로 하렴.”

 

그녀가 꺼낸 건 커다란 성기 모형이었다.

 

이걸로 벌을 줘도 되니까 꼬추 싹둑은 없던 일로 하자.”

, 그것도 심한데요…….”

 

크롤의 불평은 조용히 해, 바람둥이.” 라며 멜리사의 일갈에 가로막혔다.

 

응……알겠어. 그럼 엉덩이에 벌 줄게.”

 

공허한 시선과 함께 알마는 모형을 손에 쥐고 크롤의 엉덩이에 맞붙였다.

 

우선은 침으로 적시고서……잠깐만, 그렇게 갑자기!?”

벌이야!”

 

알마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억지로 크롤의 항문에 모형을 박아넣었다.

그야말로 강간당하는 소녀와도 같은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 우와……다친 거 아니겠지……?”

 

걱정하는 멜리사를 무시하고 알마는 억지로 모형을 앞뒤로 움직였다.

그때마다 크롤은 비명을 내지르며 버둥거렸다.

 

멜리사 씨, 저거 봐, 섰잖아. 분명 저 사람들하고 이런 짓도 해본 거야.”

아니, 남자는 숨 쉬듯이 서는 법이니까 꼭 그렇다고 단정 짓긴 힘들지 않을까?”

 

멜리사의 말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이런 걸로는 안 돼. 좀 더 센 벌이 필요해.”

 

알마는 방금 전 크롤의 의식을 앗아갔던 밀대를 꺼내들었다.

 

잠깐만, 두 개를 동시에 넣다니 엉덩이가 찢어진다구, 진짜 안 돼!”

 

멜리사가 말리는 소리에도 알마는 신경 쓰지 않고 찢어지기 직전의 엉덩이에 밀대를 집어넣었다.

 

벌이야, 크롤……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줘!”

으으으으으으으으윽!!”

 

제대로 힘이 실린 밀대가 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방금 전보다 몇 배는 커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크롤이 몸부림쳤다.

위험하다 느낀 멜리사가 알마를 붙들어 막았다.

 

이거 놓으세요 멜리사 씨, 벌을 줘야한다구요.”

안 된다니까, 진짜 죽을 거야!”

 

무슨 일입니까!”

 

그때 문을 발로 걷어차고서 세리아가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에 습격 사건이 있었던 직후라 절규 소리를 듣고 누군가 침입한 건 아닐지 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

으히이……그래도……나쁘지 않아…….”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건 엉덩이에 커다란 걸 두 개나 박아넣고 물건을 세운 채 황홀해하는 크롤의 모습이었다.

세리아의 분노 임계점이 순식간에 끓어올랐다.

 

천박한……이……변태가!!”

 

세리아가 체중을 실어 위력이 늘어난 발차기를 크롤의 엉덩이에 먹여주었고, 그 충격으로 크롤은 사정을 시작하고 말았다.

한층 더 화가 뻗친 세리아가 검을 뽑은 순간, 마찬가지로 소동을 듣고 쫓아온 마이라가 그 동작을 제지했다.

 

저녁 때 소동도 있었던만큼 저택이 온통 소란스러워졌고 계속해서 경비병과 하인이 한 데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시선 끝에는 엉덩이에 막대기를 두 개 박아넣고 질질 정액을 흘리는 크롤이 있을 뿐이었다.

 

결국 크롤은 물건이 잘리진 않게 됐으나 엉덩이 구멍이 크게 다쳐 2주 정도 침대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변태라는 오명과 함께 저택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수근거리는 처지가 된 것이었다.

 

알마는 사태가 마무리된 후, 표면상으로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지만 로라와 미라하고는 얼굴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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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케이시 절임

 

그런데 너……왜 그렇게 색깔이 녹색인 거야? 게다가 시큼한 냄새가 나는데.”

 

(으에에에엥 히끅 훌쩍)

 

엎드려 울고 있는 케이시한테서 어찌저찌 듣게 된 사실은 이러했다.

 

이야기는 일주일 전으로 되돌아간다.

케이시는 출출함을 느끼고 부엌으로 들어가 절임 음식이 들어있는 통을 뒤져 훔쳐먹으려고 했었다 한다.

하지만 다리가 비끄러져 통 속으로 굴러떨어진 바람에 절임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때 요리사가 내용물을 확인했지만 운 나쁘게도 케이시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던 건지 뚜껑이 안 닫힌 통을 다시 닫고는 그 위에 돌까지 올려뒀다고 한다.

 

케이시는 계속해서 가냘픈 곡소리를 흘릴 뿐이었고, 그 사실을 깨달은 세리아가 방금 전 통을 열어줄 때까지 일주일 동안 계속 절임 속에 파묻혀 함께 발효된 탓에 녹색이 되었다는 것이다.

방금 전 그 활약은 거울을 보고 비참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울면서 뛰어나왔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색깔이 바뀐다니……넌 대체 뭘로 만들어진 거냐?”

 

강하게 짓누를 경우엔 움푹 패여 한동안 그 형체를 유지하는 특징도 있어서 엄청나게 흥미롭다.

 

(그런 거 나도 몰라아…… 그보다 이대로 안 돌아오면 어쩌지?)

 

넌 카트린느랑 내 아이들을 구해준 은인이야. 녹색이 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그녀를 끌어안아 키스를 해주었다.

 

……절인 음식 맛이 나는군.”

 

(으에에에에에엥――)

 

참고로 케이시는 녹색에서 옅은 녹색, 노란색으로 점점 변하더니 2주일 정도 뒤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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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이길 하드릿   23살 봄

지위: 고르도니아 왕국 변경백, 동부 대영주 산의 왕 드워프의 친구

영주민 158000  중심 도시 라펜 23000 린트브룸 4000

 

재산: 62400  잔치, 귀환 준비(160)

 

가족: 논나(정실 임신) 카라(측실) (측실 임신) 쿠우(애첩) 루우(애첩) 밀레(애첩) 레아(애첩) 케이시(요괴) 미티(애첩) 멜리사(애첩) 마리아(혼약)

리타(메이드장) 카트린느(혼약) 요구리(극작가) 피피(애첩) 앨리스(마술사) 알마(불안정)

세바스찬(집사) 도로테아(애첩, 왕도)

아이: 스우 미우 예카테리나 아마타() 안토니오 클로드 길버트 라이너(아들) 로즈(의붓딸)

 

부하: 세리아(부관) 기드(엉덩이 박살) 크롤(orz) 이리지나(지휘관) 루나(지휘관) 루비 마이라(치안관) 포르테(학생 감독) 그레텔(강아지)

레오폴트(참모) 아돌프(내정관) 트리스탄(니트)

클레어&롤리(전용 상인) 슈바르츠()

릴리안느(여배우)

 

동거 중

마르스린느(살짝 반함) 스테파니 브리짓 펠리시

포르테(학생 감독) 그레텔(강아지)

 

타국

셀레스티나(몰트 여왕) 모니카(시녀) 클라우디아(투쟁 중) 클라라(부인 시종)

 

경험 인수: 198  자식: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