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마그라드 내전① 이웃의 전쟁』
왕도 근처 주둔지
“이상이 폐하와 군무총감께서 보낸 명령서다. 오늘부로 너희들, 제4병단은 내 지휘 하에 놓이게 된다.”
왕과 에이리히한테서 받은 명령서를 세리아가 읽고서 마지막에 내가 그렇게 선언했다.
동시에 병사들이 차렷 자세 그대로 검을 치켜올렸다.
야유는 없는 게 다행이군.
현재 고르도니아 왕국군은 8개의 병단을 갖고 있다.
1개 병단은 15000명의 병사로 구성되며 여기에 도시 및 중요 도시에 배치된 경비군 3만명을 더한 15만명이 고르도니아의 전 병력 숫자다.
나를 포함하여 각 제후들도 각자 사병을 갖고는 있으나 수확 시기에 해산시키거나 무언가를 토벌할 때 임시로 민중을 징병하는 둥 변동 폭이 심하기 때문에 숫자에 포함하진 않는다.
아무튼 제후군을 전부 다 모은다 한들 왕국군을 상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그쪽에서 그럴 마음만 생기면 순식간에 처단당할 것이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드릿 경.”
대열을 갖춘 병사들의 선두에 서서 깔끔한 경례 자세로 나를 맞아 준 남자가 있었다.
“그래, 잘 부탁한다. [비트먼] 병단장.”
이 녀석의 이름은 비트먼으로 제4병단의 최고 지휘관인데 일단 자작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나이는 30대 후반, 키는 별로 크지 않지만 군에 소속되어 있는만큼 다부진 육체의 소유자다.
“저는 군인입니다. 귀족식 경례에는 무지하여 실례를 범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은 평민 출신 군인으로 능력 하나만 가지고서 병단장까지 출세했다.
군의 고위 인사가 된 덕에 나중에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군 안에도 귀족 자제가 있으니 평민이나 기사가 상관일 경우엔 문제가 생길 테니 말이지.
“나도 마찬가지다. 예의를 지켜가며 전쟁할 필요는 없지. 아무튼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야.”
나는 비트먼 병단장과 악수를 했다.
남자와 친하게 지낸다 한들 뭐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한동안 같이 싸울 사이인 건 확실하다.
불쾌한 남자가 아닌 게 다행이었다.
“각 대대를 맡고 있는 지휘관들도 소개해 드리죠.”
병단은 천명 정도 되는 병사로 구성된 여러 개의 대대로 나뉘어 있다.
그런 대대의 지휘관과 하나하나 말을 나누는 사이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아고르! 오랜만이군.”
“건강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 인물은 바로 과거의 내 부하, 지금은 왕국군에서 일하는 중인 아고르였다.
“아는 사이십니까? 아고르에게는 1개 대대를 맡겨두었습니다. 상당한 역량이지요.”
비트먼은 온화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으나 군인답게 미소를 짓는 일도 없었다.
“대대장까지 올라왔었군.”
“어떻게든 해내고 있긴 합니다만 매일매일 제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지인이 있는 건 다행이군.
병사들 입장에서 보기에 나는 갑자기 나타난 사령관이니까 말이지.
신뢰할 수 있다고 먼저 나서서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오랜만입니다.”
세리아도 아고르와 악수를 했다.
그는 뒤이어 옆에 있던 레오폴트하고도 악수를 나누려 했으나 놈이 작게 인사만 하고 끝낸 탓에 어색하다는 듯이 슬쩍 손을 뒤로 치웠다.
“이 녀석한테 붙임성이 없는 건 여전하지. 신경 쓰지 마라.”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또 한 사람을 찾았다.
없잖아.
“……그 멍청이를 찾아서 데려와. 물자 사이 혹은 마차 안, 양지바른 곳을 중점적으로.”
책을 읽으려면 빛이 필요하니까 말이야.
사령관으로 임명받은 내가 이번에 데리고 온 건 세리아와 레오폴트, 마이라, 그리고 이리지나다.
사병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레오폴트의 요청으로 호위대 100명만 데리고 가게 되었다.
내가 독단으로 뛰쳐나갔을 때의 보험이라고 한다.
물론 기드와 크리스토프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사실은 정말 그 정도만 데리고 갈 예정이었으나 잔소리를 할 사람이 사라진 저택 안에서 트리스탄이 땡땡이를 피우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짜증이 나서 데리고 왔다.
영지에 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긴 하지만 상황을 고려해 보아 그 어느 곳에서도 침공해 올 구석이 없었다.
병사들에겐 재무장 과정에서 편히 쉬도록 하는 걸로 결정했다.
정말 위험할 땐 루나도 있으니 괜찮겠지.
“하드릿 경의 직속 병사는 용감해 보이는군요.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양의 갑옷입니다만, 어째서 가죽 갑옷을 쓰시는지?”
비트먼이 신기하다는 듯이 호위대의 갑옷을 보고 있었다.
이들한테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전원 드래곤 방어구를 장비시켜 보았다.
갑옷부터 투구, 팔보호대, 장화까지 전부 드래곤의 가죽을 사용한 물건이다.
드래곤의 가죽은 코앞에서 날아온 보우건조차 막아낼 수 있는 강도를 자랑한다.
그렇게만 해도 뚫리진 않으나 그래도 공격이 몸에 닿으면 아프기 때문에 얇은 금속 갑옷에 가죽을 덧댄 형태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쓰던 금속 갑옷보다 훨씬 더 가벼운 데다가 코앞에서 날아온 보우건을 집중적으로 맞는다 한들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계속해서 싸울 수 있다.
“특제 갑옷이다. 가죽처럼 보이지만 강도엔 문제없지.”
병사들도 출발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얼른 갔다가 얼른 다시 돌아오자고.
“얼른 이리로 와! 이 게으름벵이!”
“아앗, 홍차가 넘치잖아. 하여간 대체 왜 군인이라는 것들은 다 이렇게 잔소리가 심한 건지.”
트리스탄이 마이라한테 목덜미를 붙들린 채 끌려나오는 중이다.
자, 준비 끝났군.
“저희도.” “있습니다!” “후후후, 지갑에 끈을 묶어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놈들도 있었지.
가난 3인조도 종군을 지원하였기에 내가 받아들여 주었다.
에이리히도 “그 녀석들이라면.” 이라며 달갑게 인정해 주었다.
아무래도 가나안 자작과 궁피입 남작은 군에 소속되어 있던 덕분에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군인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아. 기사로서도 지휘관으로서도 말이지.”
라고 에이리히가 개인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굳이 말하자면 함께 싸웠던 자들이 운이 달아나는 기분이라며 별로 좋은 표정을 짓진 않더군.”
못 들은 걸로 하자.
나처럼 개인 사병 중 정예병을 데리고 온 것 같은데, 파티에서 봤던 저 녀석은 본인의 아들 아니었나?
정예병이라기보다는 친족들을 전부 다 데리고 온 느낌이다.
“이야, 오랜만에 창 좀 쓰겠군.” “영지 경영보다는 마음이 편합니다.”
왕국군은 상비군답게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섣불리 지휘 계통 안에 이상한 사람을 집어넣으면 반대로 혼란에 빠지기 때문에 저 셋은 측근들과 함께 유격병 취급으로 싸울 예정이다.
전투 도중에는 다수의 병사보다 소수의 뛰어난 기사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야.
무이푼 백작은 항구 도시에 남아 보급 관리를 하게 되었다.
애초에 전투보다는 관리 쪽이 더 특기라고 들었으니 말이야.
솔직히 그쪽이 더 크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잘 훈련받은 왕국군은 눈에 띄는 문제도 없이 순조롭게 걸음을 옮겨나갔고, 이후 노스테리에스 강에 도착한 뒤엔 옛 마그라드 쪽으로 건너가기 위한 배를 탑승할 예정이다.
“우리는 마지막인가…….”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번 일을 잊으셨습니까?”
레오폴트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마그라드 전쟁 땐 내가 선두로 나섰다가 고립됐었지.
세리아를 지켜줬던 기드가 죽을 뻔했었다.
“그때는 걱정했었냐?”
“사령관이 죽으면 전체 부대가 흔들리니 말이지요.”
레오폴트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를 걱정한 거로군?”
나는 또다시 놈을 압박했다.
“…….”
불리하다고 입을 다물기는.
“왜 그러지? 걱정했냐고 물어보는 중이잖나.”
“……하아.”
이 자식, 한숨까지 내쉬어?
“하드릿 경. 배를 기다리는 사이에 간단한 군사 회의를 하고 싶습니다만.”
비트먼 병단장이 지도를 한손에 쥐고 내게 말을 건넸다.
“지금 가죠.”
젠장, 레오폴트한테 도망칠 구실을 줘버렸잖아.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하고 계신 겁니까?”
마이라도 어이없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이것도 전부 레오폴트 잘못이라고.
나는 지도를 놔둔 탁자로 다가갔다.
“어디, 분명 총독부 쪽 군대랑 합류할 예정이었지? 그러면 적은 어딨는 거지?”
나는 색깔로 적과 아군을 구별해둔 장기말을 적당히 지도 위에 놔두었다.
“적은 자주 이동 중이기 때문에 정보 자체가 늦어지는 중이긴 합니다만 보고로만 보면 이곳과 이곳, 그리고 이곳입니다.”
비트먼은 적측 장기말을 지도 위에 놔두기 시작했다.
나는 그걸 보고 이상한 목소리로 외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이게. 완전 뿔뿔이 흩어져 있잖아.”
장기말은 총독부군의 거점지인 중심 도시 오드로스와 가까운 것도 있었고 변경지에 뜬금없이 놓인 것도 있었다.
“그리고 이게 총독부군의 배치입니다.”
“이건…….”
마이라도 머리를 싸맸다.
총독부군의 배치 또한 엉망으로 오드로스에 어느 정도 모여있다는 것 외엔 적과 비슷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적이랑 아군은 둘 다 한 데 모일 생각조차 못한 건가?”
“하드릿 경, 잊으셨습니까?”
레오폴트가 도중에 끼어들었다.
“이것은 적과 아군이 확실히 구별되는 국가끼리의 전쟁이 아닙니다. 옛 마그라드의 귀족들이 서로 두 개로 갈라진 전투입니다. 커다란 전선을 형성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비트먼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강대한 두 개의 군대가 맞붙는 전쟁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웃이던 사람들끼리 갈라져서 싸우는 내전입니다.”
“귀찮은 일에 휘말렸구만.”
의자에 걸터앉아 한숨을 내쉰 그때, 병사가 전위 부대의 상륙 완료 및 이상 없음을 보고했다.
우선은 오드로스로 가야겠군.
총독부 쪽 본부와 합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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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백도 제국 진지
쩌렁쩌렁 울리는 바람 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남자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오늘은 한층 더 춥군, 엄청난 눈보라까지 휘몰아쳐서 말이야. ……그래서, 몇 명 죽었지?”
백도를 포위 중인 제국군의 사령관이 부하에게 물었다.
이미 포위군은 크게 소모된 상황이기에 대규모 공격을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침공 최고 사령관 다프네스가 끝까지 백도 포위 속행을 명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연방군이 거북이처럼 성벽 반대편에 틀어박혀 있는 덕에 어떻게든 포위망은 유지하는 중이었다.
“정규병 중에서 500명 정도의 동사자가 나왔습니다. 동상으로 손과 발을 쓸 수 없는 사람은 그 두 배입니다. 전노병은 수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정확히 세지는 않았습니다만.”
“마차를 부숴서 불태워버려라. 어차피 더 이상 그걸 끌 말도 없으니.”
연방의 혹독한 겨울 속에서, 특히 며칠 전부터 계속된 본격적인 한파는 인간뿐 아니라 추위에 익숙지 않은 제국의 군마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전노에게도 말고기 스프를 잔뜩 먹여둬라. 얼어죽으면 채찍으로 때려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아이러니하게도 한파로 인한 병력 소모가 전노병의 처우를 개선해 주고 있었다.
“세크리트 장군님의 함대가 바다와 강을 확보 중이기에 물자는 꾸준히 오는 게 다행입니다.”
“그래, 덕분에 쓸모도 없는 얇은 모피를 잔뜩 받게 됐지.”
본국에 방한구를 요청한 결과 이쪽으로 전달된 모피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애초에 직공이 연방의 겨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두께가 얇은 그 모피를 세 겹이나 겹친 웃옷으로 사령관은 부르르 몸을 떨어댔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두면 할 수 있는 건 없다. 겨울이 끝나려면 멀었고 앞으로 두 달 동안 이런 기후가 계속된다고 생각해 봐라. 놈들이 반격해 온 순간 우리는 얼음 조각상이 되고 말 거다.”
“후퇴밖에 없는 겁니까?”
“연방의 겨울을 얕잡아 보고 있었던 거지. 일단 남쪽으로 후퇴한 다음 태세를 정비하는 수밖에 없어. 봄이 되면…….”
“연방도 태세를 정비할 겁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원군이 모이고 있는 듯하니 말입니다.”
사령관과 부하는 말없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애초에 결전을 시작한 이후 제국의 우위는 압도적인 병력을 통해 선제 공격에 성공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숫자끼리 맞부딪쳤을 경우 장비와 통솔력의 우열로 인해 연방이 승리를 거둬들였을 가능성도 높았다는 뜻이다.
“정면으로 승부하게 되면 어떻게 될는지.”
“게다가 일시적이라고는 해도 점령지를 포기하고서 후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폐하께서 들으시면 다프네스 장군님의 목이 달아날 테니까요.”
전황이 점점 더 나빠지는 중이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이들에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오늘 정도는 술이라도 마셔서 울분을 풀어야겠군.”
사령관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도수가 센 술을 꺼냈다.
“맞는 말입니다. 바깥에 부는 눈보라를 보면 아무리 추위에 익숙한 연방병이라 해도 움직일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니 말입니다.”
“병사들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는 조금 마음의 휴식을 취해 보자고.”
사령관이 컵을 꺼내고 부하에게 건넸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때였다.
“적습! 적습――――!!”
정찰병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술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은 컵을 내던졌다.
허둥지둥 천막을 뛰쳐나간 남자들의 얼굴에 맹렬한 한기가 들이닥쳤다.
“큭, 눈바람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
“적은 어디 온 거냐! 규모를 알려라!”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하는 큰 소리로 주변에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질문에 답하는 건 비명소리와 금속끼리 부딪치는 소리뿐이었다.
연방 측
“알사노프 군단장님, 적의 군단 하나를 격파하여 남부 포위망을 뚫었습니다.”
“좋아, 이대로 서쪽 주변으로 나아가면서 눈앞에 있는 적을 모조리 해치워라. 돌파만 해도 충분하다. 포위와 섬멸은 마틴……아니, 스테세리 최고 사령관님에게 맡긴다.”
알사노프 휘하 병사는 눈보라를 아무렇지도 않게 뚫고 나아갔다.
기마, 보병 구분없이 모든 이들이 마치 털구슬 같은 갑옷을 걸친 상태로 뚫려 있는 부분은 오로지 눈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다듬은 가죽이라기보단 벗겨낸 채로 그대로 사용하는 모피 그 자체에 가까웠다.
“조금 너무 두껍게 입은 것 같군. 역시 백도의 겨울은 따뜻한 건가.”
“그래, 숨을 힘껏 들이쉬어도 폐가 얼어붙질 않잖아.”
농담을 늘어놓으면서 알사노프의 병사들은 제국 병사들을 쓰러트리며 나아갔다.
눈보라 속에서 몸을 움츠린 채 떨고 있던 제국병은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한 채 하나둘씩 죽어나갔다.
방위선을 구축할 여유는 전혀 없었다.
개중에는 용감하게 반격을 시도하는 기사도 있었으나 추위 때문에 원하는대로 몸도 안 움직이는 데다가 시야가 하나도 트이질 않아 적의 모습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서 순식간에 토벌당했다.
제국병은 곧바로 붕괴되어 도망치기 시작했으나 시야가 트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서로서로 뿔뿔이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백도 방위 사령실
“역시 얼음 군단이군, 이 거센 눈보라를 앞에 두고서도 멀쩡하다니.”
마틴은 포위망을 종잇장처럼 찢어발겼다는 보고를 듣고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참모와 장군들이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의 뒤쪽에는 각 부대의 지휘관들까지도 전부 다 모여 있었다.
“제군들, 때가 왔다. 굴욕적인 밤을 거둬들일 때가.”
모든 이들이 마치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고 싶다며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모든 문을 열어라! 모든 병사를 밖으로 내보내라! 우리가 전력으로 제국군을 박살낸다.”
“““예!”””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리고 몇 초 뒤, 그 소리 또한 눈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백도 북부 포위 바깥쪽에선 재편성을 끝마친 서부 군단이 대기 중이다. 전투가 시작되면 저쪽에서 북부 포위망을 뚫고 나올 것이다.”
모든 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첫 전투 이후 계속해서 밀리면서 수비전을 반복하는 와중에는 사기를 끌어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을 맞이하는 것이다.
“자, 반격을 시작하자. 놈들이 우리에게 해준 것처럼 지옥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방 만세!” “제국 놈들에게 죽음을!!” “반격 개시다!”
끓어오르는 환호성을 마틴이 두 손으로 손짓해 진정시킨 뒤, 선언했다.
“동계 반공 [겨울의 태풍] 작전을 시작한다. 총원, 제자리에 위치!”
““““우오오오오오오오!!””””
다시 터져나온 커다란 환호성은 눈보라를 뚫고서 백도 안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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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VS 제국 전쟁 병력 비교 (현재 + 손해 = 동원 한계치입니다. 부족한 경우에는 아직 여력이 남아있는 겁니다)
오르가 연방 「반격 개시」
병사 숫자 현재 100만 동원 한계치 255만 기존 손실 119만 민간 희생 94만
가랜드 제국
병사 숫자 현재 180만 동원 한계치 310만 기존 손실 130만(전노병은 포함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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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이길 하드릿 24살 겨울
지위: 고르도니아 왕국 변경백, 동부 대영주 산의 왕 드워프의 친구 아레스 왕의 친구 용살의 영웅
엘프의 중개자
영주민 175000명 난민 800
중요 도시 라펜 26000 린트브룸 5000 반드레아 특별 도시 9000명
군
왕국군 제4병단 1만 5천명
호위대 100명 3인조 최측근 100명
재산: 금화 19599
경험 인수: 406명 자식: 55명+555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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