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신기한 애완동물』
“꺄악!”
귀여운 비명을 내지르는 논나를 들어올리고 침대 위로 내던졌다.
내던져진 논나는 부끄럽다는 듯이 시트를 끌어안고 몸을 둥그렇게 말았다.
“다음은 나네. 꺄악!”
전라로 손을 뻗는 카라를 끌어안고 똑같이 침대 위로 던졌다.
그러자 자기도, 자기도 해달라며 여자들이 내게 손을 뻗었다.
“왜 그렇게 다들 내가 던져주길 원하는 거지?”
멜이 내게 안긴 채 내 목에 손을 두고 말했다.
“그야 에이길 씨한테 안기고서 침대 위로 던져지는 것만으로도 준비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런 거구만.”
멜의 등과 다리에 손을 두르고 침대 쪽으로 다가간 뒤 푹, 하고 던졌다.
“아앗!”
그것만으로도 멜의 가랑이 사이에 빛나는 액체가 보였다.
다들 완전히 음란한 여자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저도 부탁드리겠어요!”
“음.”
앞으로 걸어나온 건 클라우디아가.
나도 모르게 숨이 막힌 듯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전체적으로 구체에 가까운 그녀에게 미소 지으면서 등과, 간신히 알아챌 수 있는 다리 부분에 손을 집어넣고 끌어올리려 했다.
확실히 무겁군.
들기 힘든 것까지 합쳐져서 도저히 들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오오오오오! 흡!”
기합을 다지고서 온몸에 힘을 주어 들어올렸다.
“아아! 멋져라, 사랑하는 분께 안긴 채 침대 위로 옮겨지다니!”
기뻐해주는 건 나도 좋긴 하지만 좀 더 살을 빼야겠어.
솔직히 이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잠깐만요! 던졌다간 침대가 부서질 거예요!”
“맞아요. 오늘 새로 설치한 특제 침대이니 고기 덩어리는 그대로 창문 밖으로 던져주시죠.”
논나와 멜이 막아버렸다.
지금부터 그녀들과 사랑을 나눌 이 방은 내 침실이 아니다.
이곳은 내 침실하고만 연결되어 있는 특별실로 방 한가운데에 침대가 있고 그것을 제외하면 가구는 거의 없다.
이 침대는 정말로 엄청나게 커서 창문을 통해서도 집어넣을 수가 없던 탓에 직공이 방 안에서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시킨 특제 중의 특제품이다.
거대 침대에는 20명은 거뜬히 올라가고 다리와 골조 자체도 상당히 보강된 부품이기 때문에 아주 무거운 무게까지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두꺼운 고깃덩어리는 상정하지 않았을 거예요.”
“누가 돼지라는 겁니까!”
멜의 말을 듣고 클라우디아가 화를 냈다.
날뛰지 마, 그냥 너를 들고 있기만 해도 별로 여유가 없거든.
싸우지 말라며 달랜 뒤에 클라우디아를 상냥하게 침대 위에 놔두었다.
삐그덕, 하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괜찮겠지.
“이 침대는 참 좋단 말이죠. 지금까지는 차례가 끝나면 옆 침대로 가야했으니까요.”
“다들 아침까지 같이 자려고 서로 얼마나 견제를 했는지.”
평소에 쓰던 침대로는 난교를 할 때 어쩔 수 없이 자리가 비좁아 쫓겨나는 여자가 있었다.
그래서 침대를 두, 세 개 놔두고서 정신을 잃은 여자는 그쪽으로 옮겨뒀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다른 침대, 혹은 바닥에 누워있었을 때의 그 분함은 정말 이루 말할 데가…….”
“심지어 다른 여자가 에이길의 품 속에서 행복하게 자고 있단 말이지.”
여자들의 시선이 방금 전부터 내 등 뒤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세리아한테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세리아 씨는 반드시 아침엔 에이길 님의 품 안에 있단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에이길 씨한테 달라붙은 채 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보니까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니까요.”
“전 모르는 일입니다.”
세리아는 딴청을 피웠으나 다른 사람들이 잠에 든 후 그녀가 슬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귀여우니까 말은 안 할 거지만 말이야.
“그런 것보다 얼른 시작하면 안 되나? 오랜만에 너희를 안을 수 있는 거니까 말이야. 싸우지 말고.”
세리아랑 그녀한테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는 여자들 사이에 발기한 육봉을 내비쳤다.
곧바로 여자들의 표정이 풀어지더니 곧바로 혀가 다가왔다.
이게 바로 평화 협정이지.
“여전히 정말 크네. 대체 뭐냐구, 이 길이는. 에잇!”
“삐죽 튀어나온 힘줄이 흉악하네요. 여자를 죽이기 위한 물건이라는 말이 아주 정확해요.”
카라와 논나가 양옆에서 기둥을 입에 물고 혀를 굴리면서 앞뒤로 움직였다.
“두, 두꺼워.”
“아하하, 언니도 같이 빨자.”
멜에게 떠밀린 쿠우와 루우가 우뚝 서 있는 내 가랑이 밑으로 들어와 불알과 뿌리 부분을 빨아주었다.
“엄청나게 단단하네. 하음.”
“네, 끝부분도 아주 크게 부풀었어요.”
레아와 세리아가 끝부분을 공략했다.
귀두 부분은 레아가, 세리아는 귀두 부분과 기둥 사이의 잘록한 부분을 혀로 핥는다.
여섯 명이 동시에 해주는 봉사를 받고서 육봉은 점점 더 위로 치솟았다.
“여섯 명이나 동시에 입을 댈 수 있는 건 에이길 씨 게 엄청나게 커서 그런 거예요. 평범한 남자였으면 둘이 한계일 걸요.”
멜이랑 밀레가 내 등 뒤에서 달라붙어 가슴을 문지른다.
이 정도로 해주는데 제대로 서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물건은 배에 닿을 기세로 끝까지 우뚝 솟았다.
“아, 잠깐만요.”
그걸 보고 리타가 봉사 도중에 끼어들더니 자처럼 생긴 걸 물건한테 갖다댔다.
잠시 입을 다문 뒤, 그녀는 눈금을 재면서 놀라움과 기대로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역시! 여러분, 이거 보세요. 또 커지셨습니다.”
여자들이 경악스러워하는 듯이 소리쳤다.
“네에!? 안 그래도 컸는데요? 확실히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논나는 입에 손을 대고서 놀라워했다.
“에이길이 올해로 24살이라는 거, 논나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거지? 사실은 더 어린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24에 이렇게 자랄 리가 없어.”
카라도 놀란 눈치다.
“여행을 가기 전보다 색깔도 더 까매진 것 같지 않나요? 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의 체액에 달궈진 건지…….”
멜이 나쁜 아이네요, 하고 물건을 찔렀다.
“그러고 보니 그 엘프 아이는 어떻게 된 거야? 여행하는 도중에 따먹은 거지?”
당연하다는 듯이 카라가 물었다.
아니, 무슨 소리를. 나티아한테는 아직 키스도 하지 않았다고.
기껏해야 귀를 쓰다듬거나 문 게 고작이지.
그녀는 일단 식객 취급으로 내 집에 머무르는 중이다.
클라우디아를 제외하면 새 저택의 첫 번째 손님이다.
언젠가는 몸과 마음 모두 내 여자로 삼아 애첩 동료로 길들일 생각이다.
그리고 나티아는 방금 전까지 흥미진진한 모양새로 이 방 앞까지 따라왔었다.
하지만 여자들과 내가 옷을 벗고 준비를 시작한 찰나,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깨닫고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창문을 통해 안뜰로 뛰어내려 도망쳐버렸다.
여기는 2층이라 걱정했는데, 평소부터 나무 사이를 나돌아다니는 엘프 입장에서 2층 정도의 높이는 별것도 아닌 듯했다.
“하지만 저쪽으로 도망치면 라미랑 마주칠 텐데 말이지.”
둘 다 호전적인 성격은 아니니까 괜찮겠지.
“좋아,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하지만 그때, 옆에서 볼멘소리가 들렸다.
“저, 저희도.”
“하고 싶어요…….”
입을 뗀 건 카트린느를 포함한 임산부들이다.
임산부는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키스만 하고서 구경만 시킬 예정이었는데.
“임산부라 해도 욕정은 하거든요!”
그렇지, 임산부라고는 해도 나의 여자인 이상 삽입하지 않더라도 기분 좋게는 만들어 줘야한다.
“너희도 침대 위로 올라와서 다리를 벌려. 혀로 구멍을 핥아줄 테니까.”
환호성을 내지르고 침대 위로 올라오는 임산부들.
“그럼 에이길 님의 가랑이는 제가 받아가겠어요.”
“그럼 등에 가슴을 붙이는 건 제가 할래요.”
“저는 배를 붙여드리죠!”
“고기는 저기 바닥에나 굴러다니세요!”
즐거운 시간의 시작이다.
다음날
“린트브룸에서 철이 증산됨에 따라 검과 갑옷이 착실히 배급되는 중입니다. 장비를 잃은 병사들은 속도 자체는 느려도 전력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새 저택의 집무실을 바라보면서 적당히 레오폴트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튼 전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로군.
잘 됐네.
“무구를 다른 데에서 구입하면 좀 더 빠르게 전력을 회복할 수는 있습니다만, 별다른 위협이 없는 이상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린트브룸에서 제작하는 분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하는 게 돈도 더 적게 드니 말이죠.”
어제부터 계속 내 등 뒤에 딱 달라붙어있던 세리아가 말했다.
하지만 레오폴트의 시선을 느끼고서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그래. 그리고 왕도로 같이 따라갈 병사들의 준비 말인데, “끝나 있습니다.” ……………….”
내가 할말을 눈치 채고서 먼저 선수를 쳐버렸다.
레오폴트는 정말 귀염성이 없군.
내가 돌아왔을 때에도 “그렇군요.” 라는 한마디가 끝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자리를 비웠던 이상, 이 녀석도 고생했을지도 모른다.
이번엔 조금 내가 저자세로 나가주도록 하지.
“뭔가 문제는 없었나? 너한테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비웠으니까 말이야.”
그러자 레오폴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단언했다.
“특별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변경백께서 계시지 않는다 한들, 어떤 군무에 지장이 발생한다는 말입니까?”
이 자식, 내가 필요없다고 말하는 거잖아.
영주인 내가 없으면…….
문득 생각해 보았다.
평소부터 군무에 관한 전반적인 일과 계획 설립은 레오폴트가, 훈련 감독 및 치안 유지는 마이라가 하는 중이다.
내 허가 도장은 세리아가 관리 중이고 나도 세리아한테 묻지 않으면 위치조차 알지 못한다.
이럴 수가, 나는 필요가 없잖아?
“제, 제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에이길 님이 계시지 않으면 이 세상은 지옥입니다!”
“세리아, 너는 이 철면피랑 다르게 귀엽구나.”
꽈악, 세리아를 끌어안았다.
“농담은 이쯤하고, 호위대를 중심으로 하드릿 경의 체면을 살릴 수 있을만한 수준의 병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올해는 대연습도 없는 모양이니 충분할 겁니다. 동행할 테니 출발하실 때 한 마디 해주십시오.”
그 말만 남기고서 등을 돌리는 레오폴트.
언젠가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게 해주지.
아니, 역시 아니다. 그보다 기분 나쁜 일은 없을 테니까.
“아으―,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지 말아주세요. 아앗, 묶어버리셨잖아요!”
레오폴트가 방을 빠져나가고 세리아와 꽁냥댈 생각이었는데, 금세 아돌프가 나타났다.
“너도 난 필요없다고 말할 거냐?”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그럴 리가요, 필요하거든요. 이것저것 복잡하니까요.”
아뿔싸,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버렸군.
아돌프는 서류 묶음을 커다래진 집무실 책상 위에 쾅, 놔두었다.
나는 그걸 세리아 앞으로 밀어버렸고, 아돌프가 다시 그걸 내 눈앞으로 되돌렸다.
뭐하는 거야.
“세리아 씨가 해결해도 될만한 안건이었으면 제가 직접 처리했을 겁니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마음대로 하면 되는데 말이야.”
“에이길 님, 방금 전에 말씀하신 것과 얘기가 다릅니다.”
아돌프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서 설명을 시작했다.
“남부 국가의 혼란은 우리 입장에선 위협 요소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폐해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폐해? 우리 쪽에도 재가 날아온 건가?”
“아뇨, 철에 맞지 않는 북풍이 분 덕분에 우리와 몰트 쪽 잿더미 피해는 최소한으로 끝났습니다. 문제점은 이 북풍의 영향으로 반드레아 전 지역의 농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흐음, 그쪽 입장에선 참 운이 없는 일이군.
“맨 처음엔 전쟁을 벌이던 만큼 우리 쪽으로 민중이 유입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만……아무래도 놈들의 수도 근방에서조차 난민을 부양할만한 식량과 거주지가 충분하질 않은 듯합니다. 아직 몇 안 되긴 하지만 우리 영토로 도망쳐오는 민중도 속출하기 시작했죠.”
흐음,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사람은 뭐든지 하는 법이니까 말이야.
“알았다. 레오폴트와 마이라한테도 전달해 둘 테니까 병사를 남쪽으로 조금 동원해 둬. 병사의 모습을 확인하면 섣부른 짓은 안 할 테니까.”
“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먹을 게 궁해지면 이성적인 행동을 취할 거라고 보장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지, 밥이 다 떨어지면 병사한테 싸움을 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너는 어쩌면 좋을 것 같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돌프한테 맡기는 게 몇 배는 더 좋은 제안이 나올 테고, 뭣보다 편하니까 말이야.
“지난번에 트리아에 쪽 난민을 받아들였을 때처럼 어느 정도 단위를 나눠서 개척촌을 짓게 만드는 방침으로 가시죠. 다행히 아직 빈 터는 있으니까요. 당장 먹을 식량은 나눠주고 이후 세금을 통해 거둬들이는 형태로 하면 어떠신지.”
흐음, 그렇구만.
“기왕 이렇게 된 거 베이첵 쪽 사람들한테 보내는 건 어때?”
반드레아 본국에서 버림받은 병사인 놈들은 지금 내 영지에서 개척촌을 짓고 있다.
애초부터 적국의 병사이기도 했다보니 일단 근처에 병사를 배치해서 경계는 하는 중이지만 본국에 버림받은 이들은 이제 와서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없는 듯했다.
““아뇨, 아뇨!””
좋은 생각인 것 같았는데, 아돌프랑 세리아가 고개를 저었다.
“난민은 조국을 버리고 도망친 자들이잖습니까? 그런 사람들을 전 병사들 한복판으로 내보내다니, 도망자가 속출할 겁니다.”
“베이첵 입장에선 자기들을 버린 나라의 민중입니다. 원만한 관계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아돌프는 둘째 치고 세리아까지 부정하다니.
슬퍼지니 세리아의 뺨을 쓰다듬어야겠군.
“흐아아, 하으하으…….”
떡처럼 변해버린 세리아를 매만지면서 아돌프한테 말했다.
“그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알겠습니다, 하고 아돌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퍼뜩 떠오른 것처럼 멈춰 섰다.
“규칙을 따른다면 영지 안에 있는 그 사람들한테도 봄에 있을 인두세 지불 의무가 있습니다만…….”
나는 쓴웃음을 짓고 손을 벌렸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쳐 온 난민들한테서 세금을 거둘 수 있을 리가 없다.
만약 가슴을 빼앗을 거라면 논나한테서 빼앗아야 하는 것이지, 마리아한테서 빼앗아선 안 되는 것이다.
거둬들일 수 있는 양도 보잘 것 없는 데다가 원한은 크게 사게 되리라.
“알겠습니다. 일단 하드릿 님의 승낙을 받아두지 않으면 마이라 씨가 시끄러워서 말이죠.”
마이라는 그런 융통성이 없는 편이니까 말이지.
내는 게 규칙이라면 어떻게든 구해와야 하는 법이라며 호통을 치는 광경이 눈에 선하다.
“그래, 하나 잊을 뻔했군.”
“뭐죠?”
아돌프가 살짝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또 시덥잖은 생각이나 떠올린 거겠거니 생각한 모양이다.
그럴 리가 있나, 중요한 일이라고.
“식량을 준다고는 해도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시작하는 거잖아. 편하게 생활하긴 힘들겠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분명히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자를 고생시키는 건 참을 수가 없거든.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라펜 주변에 집을 세워서 살게 해줘라.”
역시나, 하고 아돌프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여자한테는 상냥하게 대해야 하는 법이다.
그렇게 하면 분명 수많은 여자들이 내게 반해주리라.
새로운 여자를 잔뜩 안을 수 있을 것 같다.
불온한 분위기를 느끼고서 자리에서 벗어나려던 세리아의 얼굴을 더욱 쓰다듬으면서 다시 흐느적거리게 만들었다.
“어때. 알겠지?”
“……네, 체력이 없는 어린아이와 젊은 아가씨를 우선해서 라펜 근처에 살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는 덤이야.
아무튼 여자가 중요한 거니까 그 부분을 잘 신경 써달라고.
“현재 규모를 따져보면 사소한 일이긴 합니다만, 반드레아가 계속 이대로 혼란스러워하면……상황은 더욱 나빠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면 그때 생각하지 뭐.
너한테 전부 맡길 테니까 알아서 잘 해봐.
나는 흐느적거리는 세리아를 무릎에 올려태우고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아돌프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결국 세리아를 계속 괴롭히는 사이 분위기가 달아올라 한판 하고 말았다.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방으로 돌아가는 세리아를 배웅하던 그때, 교체하듯이 피피가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딱 보기에도 기운이 없다.
“왜 그래, 피피? 왜 그리 기운이 없어.”
평소엔 나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뛰어들던 그녀가 슬픈 듯이 눈을 내리깔았다.
“족장님……알을 못 먹게 돼 버렸다.”
알이라는 소리를 듣고서 살짝 기억을 뒤졌다.
그러고 보니 피피가 린트부름에서 커다란 알을 갖고 돌아왔었지.
확실히 지하실에 놔뒀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아무리 겨울이라고 해도 썩어버렸을 수도 있겠군.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그렇게 된 거구나. 미안하다, 새 알을 잔뜩 사줄 테니까 썩은 알은 이만 잊도록 해.”
내가 피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그녀는 조그맣게 고개를 저었다.
“썩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먹을 수는 없다.”
무슨 말인지 가늠이 안 되던 그때, 기묘한 울음소리와 발소리가 들렸다.
“으으……먹으려고 했더니 이상한 게 부화해버렸다.”
지하 안쪽에서 나타난 그것은 열심히 달려와 피피의 발밑에 달라붙었다.
“뭐야 이게?”
“도마뱀 알이었다.”
그 도마뱀은 늑대 정도 되는 크기로 온몸이 붉은 비늘로 뒤덮여있었다.
걸음걸이는 네 발 기는 자세 그대로지만 피피한테 다가가면 뒷발로 서서 손을 뻗고는 애교를 부린다.
일어서면 피피하고도 키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상당히 커다란 도마뱀이다.
“피피도 방금 전 알에 대해 떠올라서 지하실로 갔다. 그랬더니 마침 알이 깨져서 도마뱀이 튀어나와 눈이 마주쳤다. 딱딱해 보여서 먹을 수는 없다.”
나는 쭈그려 앉아 놈의 등을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려 보았다.
평범한 도마뱀처럼 부드러운 비늘이 아니라 마치 철판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이건 먹기 힘들겠군.
“그건 그렇고 커다란 도마뱀인데. 방금 막 태어난 거 맞지?”
얻어맞고서 화가 난 건지 이 녀석은 내게 입을 벌리고 갸아,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도마뱀의 울음소리는 처음 듣는 건데,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군.
게다가 도마뱀이라기엔 상당히 거창한 송곳니가 나 있었다.
잘 보니 손에도 날카로운 발톱이 자라나 있었다.
건방진 이 녀석의 이마를 탁, 하고 튕겨주니 놈은 등에 있는 무언가를 홱 하고 펼쳤다.
잘 보니 그것은 날개인 듯했다.
“날개까지 있다니, 보면 볼수록 신기한 도마뱀이군.”
“피피도 이런 도마뱀 처음 봤다.”
세상은 넓으니까 이런 이상한 것도 있을 수 있지.
“어쩌지. 피피를 따르는 중이다.”
피피는 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내게 물었다.
“으음…….”
기분 좋은 표정으로 애교를 부리는 도마뱀을 보고 있자니 죽이거나 버리기엔 불쌍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넓은 정원도 있겠다, 못 키울 건 없겠지.
“피피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피피는 바닥을 구르며 배를 까뒤집는 그녀석을 보면서 말했다.
“길러보고 싶다. 재빠르니까 사냥에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경우엔 살을 찌워서 잡아먹을 거다.”
그럼 그렇게 할까?
“발톱이랑 송곳니가 날카로우니까 가족들을 깨물지 않게 단단히 훈련시켜 둬.”
“알겠다!”
도마뱀은 훈련시킬 수 있던가?
뭐 아무렴.
별 거 아닌 문제를 해결한 차에 현관이 소란스럽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디 보자, 다음은 뭘까?
그쪽으로 다가가보니 메이드 일행이 무언가를 둘러싸고서 가만히 서 있었다.
그 가운데 있는 건……레티시아랑 샤론이다.
나를 보자마자 샤론은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며 미소 지었고 레티시아는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잘 보니 레티시아는 가슴에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강아지보다 강아지를 끌어안으면서 음란하게 짓뭉개진 가슴 쪽에 더 관심이 있었으나 이럴 땐 귀여운 개라고 말해두는 편이 여자한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리라.
“흐음……강아지잖아.”
귀여운, 이라는 말이 빠져버렸다.
실수로 그런 게 아니라 한눈에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못생긴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건지 눈은 뜨고 있어도 뭔가 동작이 어색하다.
갈색과 흑색 털이 적당히 섞인 물감처럼 색감이 엉망이고 얼굴 중심에는 흰색 선이 새겨져 있다.
얼굴도 멍청한 느낌에 축 늘어진 귀와 눈에서는 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크하암, 하고 하품을 한 번 한 그 개한테서는 나태한 분위기가 풀풀 풍겼다.
“트리스탄, 뭐하고 있는 거냐.”
“네?”
이런, 나도 모르게 불러버렸군.
내 허가를 받고서 레티시아는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새 저택을 강아지가 더럽히진 않았을지 걱정했으나 놈은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몸을 둥글게 말고 잠들어버렸다.
“그래서 저 얼간이 강이지는 뭐지?”
“실은 오늘 아침에 가게 앞에 버려져 있었거든요. 이대로 가만 두면 마차에 깔리겠다 싶어 일단 줍긴 했는데…….”
레티시아의 가게는 라펜의 명당, 거의 도시 중심에 있다.
사람과 마차가 드나드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 강아지가 휘적휘적 걸어다녔다간 깔리거나 짓뭉개지기 십상이리라.
“아는 사람들한테도 말해보긴 했는데, 귀염상도 없는 데다가 쓸모도 없을 것 같다며 거절해 버렸어요.”
확실히 애완동물로 삼기엔 못생겼고 파수꾼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참 별볼일 없는 똥개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눕다니 경계심이 없는 놈이다.
“저희 집은 음식점이다 보니 동물을 기르기엔 위생 문제가 있으니까요.”
“흐음…….”
레티시아는 성격이 상냥하니까 말이지.
한 번 주운 강아지를 다시 버리지는 못하고 어쩌면 좋을지 고민하다 내가 있는 곳으로 갖고 온 모양이다.
“역시 이러면 안 돼! 강아지 같은 일로 하드릿 님이 계신 곳까지 오다니!”
샤론이 언니를 나무랐다.
이 녀석들, 자매끼리 싸우면 안 되지.
사이 좋게 지내.
“앗! 엉덩이……서버렸어.”
샤론의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니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고는 얌전해졌다.
왠지 앞으로 몸을 숙였는데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무튼간.
“좋아. 강아지 한 마리 정도는 내가 돌봐주지.”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레티시아는 기쁜 모습으로 감사를 표했고 샤론은 허리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강아지 한 마리 정도는 그냥 아무 데나 놔두면 되니까 말이야.
그걸로 레티시아의 미소를 볼 수 있으면 값싼 대가지.
그녀는 가게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활짝 미소를 짓고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한 뒤 돌아갔다.
보답으로 다음번에 샤론이랑 둘이서 굉장히 부끄러운 놀이를 하게 해준다고 한다.
강아지는 레티시아가 사라졌음에도 별로 신경 쓰는 눈치도 없이 주변을 둘러본 뒤 이번엔 바닥에 발라당 누운 채 코를 골기 시작했다.
꽤 대담한 놈이군.
“개를 기르는 건가?”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피피가 도마뱀을 데리고 왔다.
강아지를 보고 모여있던 메이드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뒷걸음질 쳤다.
역시 여자는 도마뱀이랑 뱀을 무서워한단 말이지.
“뭐야 저거!”
“짭아먹힐 거야!”
“저, 저거 절대로 도마뱀이…….”
하하하, 겁이 많은 여자도 좋다니까.
“그래, 이 개도 아예 네가 돌보는 건 어때?”
피피는 산의 민족들 사이에서 개를 길러본 적도 있다 했으니 적임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강아지를 들어올리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개는 엷게 눈을 뜨고서 그냥 피피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두었다.
“멍청해 보인다.”
“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피피는 강아지가 마음에 들은 건지 꼬옥 끌어안았다.
강아지는 끌어안긴 채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잠들었다.
등 쪽에선 도마뱀이 갸아, 갸아, 하며 울고 있었다.
질투라도 하고 있는 모양이군.
“알았다. 피피가 어엿한 개로 길러 보겠다.”
강아지는 “그래요.” 라고 말하는 듯이 하품을 했다.
“갈길은 멀어보이지만 열심히 해 봐.”
피피는 강아지를 도마뱀 위에 태웠다.
도마뱀은 싫어했지만 피피한테 혼나고서 얌전히 강아지를 위에 태우기로 한 모양이다.
“이름은 어쩌지. 개랑 도마뱀이라고 불러도 되긴 하지만.”
피피는 그대로 불러도 된다고 생각하나 보지만 그러면 부르기 힘들단 말이지.
뭔가 적당히 붙여 둬.
나도 생각해 볼 테니까.
“개 쪽은 트리스탄으로 한다 치고……도마뱀 쪽은 어쩌면 좋을까.”
“트리스탄은 이미 있다. 비슷한 표정으로 똑같은 이름을 지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피피한테 혼나고 말았다.
트리스탄으로 불러도 될 것 같은데 말이지.
피피는 웬일로 팔짱을 끼고 생각을 시작했다.
그러다 떠올린 것처럼 탁, 하고 손뼉을 쳤다.
도마뱀의 머리에 턱을 괴고서 자고 있던 강아지를 들어올리고서 말했다.
“너는 [메서슈미트]다!”
뭔가 얼굴 이미지랑 안 어울리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뒤이어 도마뱀의 얼굴에 손을 두르고서 말했다.
“너는 [멍멍이]다!”
도마뱀, 즉 [멍멍이]는 피피에게 안기면서 기쁘다는 듯이 울었다.
강아지, 즉 [메서슈미트]는 이제 끝난 거지? 라고 말하는 것마냥 잠들어 버렸다.
피피가 부르는 거니까 자기가 만족하면 충분한 거지.
“다치지 말고 잘 자라라고, 멍멍아.”
내가 강아지의 이름을 쓰다듬자 도마뱀이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건 자기 이름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1초만에 틀려버렸군.
뭔가 영 이미지가 반대란 말이지.
그건 그렇고 멍멍이는 말을 알아들을 줄 아는 건가?
상당히 머리가 좋은 도마뱀인 듯하다.
이름도 정해진 김에 밥이라도 먹으려 한 그때, 리타가 달려왔다.
이번엔 뭐지?
“하드릿 님, 왕도에 계신 멜리사 님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만, 도로테아 님께서 출산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쉽사리 출산이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왕도로 간다. 준비해!”
나는 먹던 빵과 스프를 강아지의 입에 한가득 밀어넣고 여행 준비를 서둘렀다.
왕도로 가는 건 느긋하게 준비한 다음 갈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도로테아는 아이를 낳기엔 나이가 많으니까 말이야.
뭔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곁에 있어주고 싶다.
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도 허둥대기 시작했다.
“호위대한테는 나중에 따라오라고 말해둬, 나는 먼저 슈바르츠를 타고 갈 테니.”
허둥지둥 여행복으로 갈아입으려다 뒤집어진 세리아를 들어올리고서 옮겼다.
“시, 십 초만 기다려 주세요! 아래쪽이 속옷 차림 그대로라구요!!”
망토로 감춰줄 테니까 신경 쓰지 마.
“크롤, 너도 따라와라. 나티아한테서 받은 약을 잊지 말고.”
그렇게 말하면서 세리아를 말에 태우고 슈바르츠 쪽으로 갈아탔다.
“지금이 점심 좀 지난 시간인가? 새벽녘 전까지는 도착해라.”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는 표정을 짓는 슈바르츠의 고삐를 잡아끌고 몸통을 발꿈치로 찔렀다.
놈은 못 말리겠다는 듯이 히힝댔고 바람처럼 질주하기 시작했다.
어이쿠, 혹시 모르니 드래곤의 피도 챙겨 가야지.
“여기 있습니다!”
속옷 차림의 엉덩이를 드러낸 세리아가 품 속에서 주머니를 꺼내들었다.
아주 잘 했어, 상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마.
“최소한 도시 밖에서 해주세요! 한낮이니까요! 몇백명이나 보고 있다구요!!”
나는 세리아의 귀여운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라펜 한가운데를 돌파해 왕도 쪽으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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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이길 하드릿 24살 겨울
지위: 고르도니아 왕국 변경백, 동부 대영주 산의 왕 드워프의 친구 아레스 왕의 친구 용살의 영웅
엘프의 중개자
영주민 175000명 중심 도시 라펜 26000 린트브룸 5000 반드레아 특별 도시 9000명
군 7000명
보병 2800 기병 800 궁병 500 궁기병 900 경보병(장비 불충분) 2000
예비역 3000 (장비 불완전)
대포 15문 대형포 5문 드워프포 16문
(특별 소재 대포를 드워프포, 새롭게 만든 대포를 대형포라 지칭했습니다)
가족
논나(정실) 카라(측실) 멜(측실) 쿠우(애첩) 루우(애첩) 밀레(애첩) 레아(애첩) 미티(측실 임신) 마리아(측실 임신) 카트린느(음란한 측실 임신) 케이시(유령) 리타(메이드장) 요구리(각본가) 피피(애첩) 앨리스(마법 소녀)
말스린느(애첩 임신) 딸 스테파니(의붓딸) 브리짓(의붓딸) 펠리시(의붓딸)
세바스찬(집사) 도로테아(긴급) 멜리사(애첩 왕도) 알마(왕도)
클라우디아(식객) 클라라(시녀) 나티아(미지와의 조우!)
인외
라미(미지와의 조우!) 미루미(인어) 알라우네(육성 중) ??? (앨리스 은폐)
애완동물
메서슈미트(개) 멍멍이(이상한 도마뱀)
부하
세리아(새치기 부관) 기드(호위대) 크롤(허무 승려) 이리지나(지휘관) 루나(지휘관) 루비
마이라(치안관) 포르테(연수 감독) 그레텔(내정 연수)
레오폴트(참모) 아돌프(내정관) 트리스탄(참모B)
클레어&롤리(전용 상인) 슈바르츠(말) 릴리안느(여배우) 트티파(20명의 아내)
재산: 금화19640 난민 대책(500) 왕도 이동(300) 난민용 집(200)
경험 인수: 402명 자식: 54명+555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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