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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에 이르는 길

왕국에 이르는 길 제311화『산더미처럼 쌓인 문제들(내정편)』

311화『산더미처럼 쌓인 문제들(내정편)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앉았다.

 

에이길 님?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세리아가 그릇에 샐러드를 담으면서 말했다.

 

어제는 대단했으니까. 우리를 전부 다 침대 위에 눕혀두고 자기들끼리 다리까지 벌리면서 말이야.”

 

카라가 파스타를 우물거리면서 웃었다.

 

에이길 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올라타면서 저희는 전부 다 소리를 질러댔죠.”

 

멜이 입가를 가린 채 기품 있게 웃었다.

 

, 격렬했었죠. 그게, 등은 괜찮나요? 저도 모르게 손톱을 깊숙이 박아넣어서…….”

 

마이라가 날 올려다보며 부끄럽다는 듯이 물었다.

흉터는 확실히 남긴 했지만 당연히 문제없다.

깊숙이 손톱을 박았다는 건 여자가 그만큼 느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남자의 훈장이다. 불만이 있을 리가 있나.

 

마이라 씨 대단했었죠―. 몸을 활짝 뒤로 젖히고 비명을 내지른 다음 오줌까지 지리면서.”

 

마리아가 얼굴을 붉히고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그래도 다들 출산 직후인데 그렇게 격하게 해도 괜찮은 거 맞아? 배가 불룩 솟을 정도로 들어갔었잖아. 에이길 자지는 또 커졌었구.”

 

후후후, 그래 난 또 커진 건가.

 

오랜만이어서 더 불타오르다 보니까…….”

아이를 낳은 다음부터 주인님이 한층 더 사랑스러워진 탓에…….”

 

마리아랑 미티는 귀엽다니까.

 

오랜만에 아이를 임신한 탓인지 배가 텅 빈 게 외로운 나머지……자궁에 뭔가 넣어두고 싶었거든요.”

 

말스린느는 나이를 따져봤을 때 마지막 아이가 될 것이다. 다음엔 그녀의 딸들을 임신시켜 줘야지.

 

남자가 고파서 미칠 것만 같아서……거근을 입에 물어서야 겨우 제정신을 차렸죠.”

 

카트린느는 한계였던 모양이다.

음란한 카트린느가 임신 중이었다고는 해도 반년도 넘게 용케 바람 피지 않고 버텨줬군.

어젯밤도 미친듯한 표정으로 내 성기를 빤 탓에 다른 여자들이 당혹스러워할 지경이었다.

 

 

――여러분들, 식사 중이잖아요. 천박한 이야기는 자중하세요!”

 

논나가 쿵 하고 식탁을 쳤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고 내 시선도 몸을 숙인 탓에 슬쩍 엿보인 가슴 계곡으로 쏠렸다.

 

여기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술집이 아니라구요! 하드릿 변경백 가문의 식탁이죠! 했다느니 정액이라느니 식사 중에 할만한 이야기인가요!?”

 

탕탕 식탁을 내리치는 논나. 시녀 두 사람이 쏟아지지 않게끔 스프 그릇을 피난시키고 있었다.

그 거대한 계곡 사이로 보이는 보석 딸린 목걸이는 처음 보는 물건이었지만, 뭐 신경은 쓰지 않기로 했다.

 

시끄럽기는. 논나 너도 에이길한테 박히면서 나랑 멜이 가슴 빨 때마다 『으히잇―!』하면서 기뻐했잖아.”

그러니까 밤일 얘기를 식사 자리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거잖아요!”

 

논나는 한 번 더 책상을 때렸고 거대한 가슴도 그때마다 출렁출렁 식탁에 맞닿았다.

 

크윽…….”

 

마리아가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해야겠군.

 

 

푸풉……아돌프 님께서 일어나셨으니! 큭큭……말씀하신대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메이드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렸다. 무언가를 참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 안으로 들여보내 줘.”

 

아돌프를 부르신 건가요? 그것도 이런 시간에…….”

 

논나는 아돌프가 아침 식사에 늦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진 듯했지만 평소 엄청나게 바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지 더 이상 불평하진 않았다.

 

지쳐 보였으니까 말이야. 푹 자고 밥을 잔뜩 먹으면 기운도 나오는 법이지.”

 

놈은 어제 대낮부터 지금까지 푹 잠들어 있었다.

이제 고기라도 든든히 먹어주면 기운도 돌아올 테지. 나라면 거기에 여자도 필요할 테지만 말이야.

 

그리고……후후후, 다들 아돌프인 줄 못 알아볼 수도 있어.”

 

나티아 특제 발모제를 한 통 전부 발랐으니 말이야.

어쩌면 하룻밤 사이에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장발이 됐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티아를 보고 미소 지었지만 그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털이 풍성한 좋은 남자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반하면 안 된다.”

?”

 

나는 세리아한테 그렇게 말하면서 아돌프를 기다렸다.

 

꼬박 하루동안 자버린 모양이네요. 식사를 끝마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그렇게 말하면서 나타난 아돌프. 그 머리에는 검은 머리칼이――――.

 

없어! 아무것도 없잖아!”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놈의 머리는 풍성하긴 커녕, 완전히 살구색……다시 말해 털 한 오라기조차 나 있지 않았다.

 

푸흡!”

 

아침 인사를 하려던 논나가 스프를 뿜고 말았다.

 

너야말로 더럽……크흡!”

 

카라는 파스타가 목에 걸려 사레가 들렸는지 격하게 기침을 했다.

 

. 푸흐흐흐흐.”

 

멜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어떻게든 얼버무리기 위해서 루우를 끌어안고서 떨고 있었다.

 

이건 너무하네요.”

 

마이라가 고개를 저으면서 중얼거렸다.

 

세리아도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대머리가 되어버린 아돌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만 방금 전 대화를 통해 내가 무슨 짓을 했다는 사실을 눈치 챘는지 비난의 눈초리로 날 바라봤다.

 

에이길 님……또 쓸데없는 짓을 하셨군요.”

 

에이길 뭐 한 거야? 이건 좀 너무하잖아.”

너무해요.”

 

카라랑 미티까지 날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런 눈으로 바라봐도 나도 영문을 모르겠어.

 

나티아, 이건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이후에 다시 자란다던가 뭐 그런 얘기인 건가?”

 

나는 몸을 내밀어 나티아한테 물어보았다.

 

? 무슨 부작용――.”

 

총명한 나티아는 그 말을 듣고 무언가를 눈치 챈 모양이다.

 

, 에이길, 너 설마 그 약을 이 사람한테 바른 거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비명처럼 말하는 나티아.

 

그래, 잔뜩 털이 자랄 수 있도록 한 통을 전부 써줬는데……혹시 너무 많았던 건가?”

 

나티아의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아돌프의 머리를 보아하니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찾아온 기분이 든다.

 

그건 발모제였던 거 맞지?”

아……아니……그건 강력한 탈모제야! 분명 잔털 때문에 고민 중인 여자애가 있을 줄 알아서!”

 

나는 나티아를 바라보면서 두 번 정도 눈을 뻐끔거렸다.

 

살짝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

 

……너무해.”

너무하잖아요 에이길 씨.”

아돌프 님은 미혼인데, 이제 주인님이 데려가는 수밖에 없다구요.”

 

논나와 멜, 마타까지 날 나무랐다.

 

예에? ……발모제? 탈모제? 대체 무슨 얘기죠?”

 

아돌프는 잠기운이 남아있는 눈을 비비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사소한 일이야. 그보다 많이 지쳤을 텐데 잔뜩 먹고 체력 좀 보충해.”

 

나는 고기가 잔뜩 올라간 접시를 내밀었다.

 

얼버무렸네.”

얼버무렸네요.”

 

카라와 세리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침부터 그렇게 무거운 건 못 먹어요……그보다 푹 잔 덕분인지 머리가 개운해진 것 같네요.”

 

그럼, 그렇고 말고.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는 개운해졌다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먼저 세수부터 하고 올게요. 아침 식사를 먹는 건 오랜만인 걸요.”

 

아돌프는 그렇게 말하고서 세면대로 향했다.

 

어떻게 잘 속여넘겼군. 이 상태로 털이 다 자랄 때까지 그냥 넘겨야지.”

 

아무리 그래도 그건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살짝 얇아진 것도 눈치 못 채던 것 같으니까 가능할지도 모르지 않나요?”

……그 약을 바르고도 정말 다시 나긴 하는 걸까.”

 

나티아, 불길한 말은 하지 마.

 

말하기 껄끄러운데요――.”

 

논나가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저……새로 산 거울을 세면대 옆에 놔뒀거든요.”

 

나는 논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눈을 세 번 끔뻑거렸다.

 

동시에 세면대에서 아돌프의 절규 소리가 들렸다.

 

참고로 클라우디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고기를 먹고 있었다.

 

 

집무실

 

아돌프가 너무 지친 나머지 결국 쓰러졌다. 따라서 내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됐지.”

 

아돌프는 업무가 너무 극심했던 탓에 세면대 거울 앞에서 졸도해 버리고 말았다.

그 녀석은 계속해서 밀려오는 난민 때문에 끝내 털이 다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싸맨 채 쓰러져버린 것이다.

이건 영지 내부에 쌓인 문제가 원인일 뿐, 탈모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

……끼잉.”

 

포르테와 그레텔이 나를 비난하듯 바라봤다.

누구냐, 진실을 알린 놈은.

 

, 이것도 좋은 기회지. 그 녀석한테는 좀 부담이 심했거든. 한동안 재워두고 일어났을 땐 전부 다 해결된 모습을 보여줘야겠어.”

 

약간이긴 하지만 내 책임도 없는 건 아니다.

조금 힘 좀 써볼까?

 

그리고 잠이 든 아돌프는 지금 30살이 넘은 메이드가 간호를 맡고 있었다.

남편이 새 남자를 만들어 도망친 탓에 두 아이를 홀로 기르고 있는 여성이다.

동료 중에 아무나 상관없으니 자기를 거둬 줄 남자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으니 혹시 아돌프가 일어났을 때 혈기가 끓어올라 덮치는 일이 있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보내는 최소한의 마음 씀씀이다.

 

 

, 일을 시작해 보자고. 뭘 하면 되지?”

 

이곳에 있는 인물은 포르테와 그레텔, 그리고 내 부관으로서 동행한 세리아와 데리고 돌아온 트리스탄이다. 놈이 있을만한 곳은 레오폴트가 이미 최우선 순위 항목대로 나열해 둔 문서를 준비해 두었다.

 참고로 우선도 AA가 붙어 있던 책 대여점에 있었는데 젊은 여자도 같이 있었다.

다음번에 슬쩍 한 번 훔쳐봐야겠군.

 

우선 이쪽을 봐 주세요. 봄이랑 여름 분량의 세금 수익입니다. 아돌프 님이 말씀하시길 어제는 제대로 된 확인도 못하고 책상에 방치되어 있던 모양이더라구요.”

으음, 숫자를 보면 머리가 아파온단 말이지.”

 

나는 어쩔 수 없이 포르테한테서 세금 수익의 상세 항목을 받아보고 한 번 훑어봤다.

그리고 그대로 세리아한테 건넸다.

 

◇◇◇◇◇◇◇◇◇◇◇◇◇◇◇◇◇◇◇◇◇◇◇◇◇◇◇◇◇◇◇◇◇◇◇◇◇

 

봄·여름 세금 수익 보고

 

수입

인두세: 60000 (린트브룸·반드레아 특별 마을은 면세)

광산세: 140000

교역세: 80000

특별 교역세: 2000

총수입: 282000

 

지출

저택 유지비: 13000

――임시 지출: 1000

경비병 유지비: 20000

군대 급여: 120000

군 시설 및 기타: 18000

유상 노역: 20000

총지출: 192000

 

합계: +90000

 

◇◇◇◇◇◇◇◇◇◇◇◇◇◇◇◇◇◇◇◇◇◇◇◇◇◇◇◇◇◇◇◇◇◇◇◇◇

 

호오, 금화 9만닢이나 흑자란 말이야?”

 

하지만 연방에서 다프네스를 붙잡으면 10만이었던 기분이 든다.

반년 동안 그 액수에 도달하지 못하다니, 그 포상금이 얼마나 컸는지 감이 온다.

결국 그놈은 찾아내지 못하고 그 누구도 손에 넣지 못했지만.

 

나는 만족스럽게 서류를 놔뒀다.

하지만 세리아는 개요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상세 내역이 적힌 종이를 손에 쥔 채 아돌프의 대역인 포르테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수입 말인데요, 인두세는 그렇다 치더라도 광산세가 성장을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세리아의 날카로운 말투에 포르테는 겁을 먹으면서도 확실히 답했다.

 

, 그건 물이랑 식량 문제 때문에 린트브룸의 인구를 더 이상 늘릴 수 없어서 그래요. 나라에 납부해야 할 광산세도 올라가서 이익은 앞으로도 얼추 이 정도 아닐지……. 철제품 무역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긴 합니다.”

 

공격하는 세리아, 수비하는 포르테 모두 귀엽구만.

 

다음은 지출이네요. 저택 유지비가 늘어난 건 어째서 그런 거죠?”

그건 그게…….”

 

포르테의 말문이 막히자 세리아가 한층 더 앞으로 나왔다.

 

뭔가 수상쩍은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저택에 있던 메이드들이 그게……계속해서 임신하는 탓에 축하금과 대신 일할 메이드를 고용하는 데에 비용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세리아가 날 바라봤다.

미소를 지어 주니 순식간에 뺨이 부풀어 올랐다.

 

그럼 이 임시라는 항목은 뭡니까? 뭔가 수상쩍어요!”

그건 그게……아내 분들이랑 애첩 분들의 용돈이에요.”

 

세리아는 납득하지 못했다.

 

그건 이상하죠. 저택 유지비에 용돈도 들어있을 테니까요. 왜 따로 기입하신 거죠!?”

 

연방에서 열심히 일한 탓에 세리아의 다리와 배가 살짝 얇아진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통통해졌으면 하는데. 과자를 더 많이 먹여야지.

 

, 용돈은 그게……저택 유지비에 들어있긴 하지만 그…….”

 

포르테는 방금 전보다 더욱 말하기 껄끄러운 듯했다.

그런 말투를 썼다간 세리아는 너희가 빼돌렸다고 생각할 텐데.

 

, 간단한 얘기지.”

 

산처럼 쌓인 서류에 파묻혀 있던 트리스탄이 고개를 들었다.

 

뭡니까! 당신도 연관되어 있는 겁니까!?”

 

세리아의 창날이 트리스탄을 향했지만 놈은 태연했다.

 

까놓고 말해서 용돈보다 더 비싼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임시로 집계한 거야. 구체적으로는 논나 씨가 말이지.”

 

그렇군. 임시비라는 건 논나 특별비였던 모양이다.

 

그 사람이 정말……또 낭비벽이…….”

, 너무 나쁘게 보지 마. 반년 넘게 방치한 내가 나쁜 거지. 바람 피지 않고 기다려 줬으니까 돈 정도는 괜찮아.”

 

게다가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근처 영주들은 논나가 상대해 주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촌스러운 복장을 입고 다니면 문제가 발생했을 테니까 절반은 필요한 경비라고 볼 수도 있지.

 

나머지는 군 관련 비용이 조금씩 늘어난 수준이야. 이건 유입된 난민들이 원인이지. 경비병 증원에 감시소 건설, 그리고 먹을 게 궁해진 사람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역 증강까지. 일자리 중에는 반드시 지금 꼭 해야 할만한 작업이 아닌 것도 많지만 일을 시켜서 돈을 주는 게 경비병을 강화하는 것보다 더 싸게 먹이기도 하니까 말이지. 이야, 아돌프 씨는 참 잘하고 있다니까――――아야! 뭐하는 거야!

 

세리아와 포르테가 동시에 트리스탄의 머리를 때렸다.

 

방금 전까지 놀고만 있던 당신이 뭘 그리 잘났다고!”

트리스탄 씨가 일을 내팽개치는 탓에 아돌프 님이 얼마나 고생하시는 줄 아세요!”

 

온화한 포르테가 폭력을 쓸 줄이야. 트리스탄 녀석, 계속 빼먹기만 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걸로 세금 이야기는 끝이다. 다음으로 가자고.

 

확실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난민 대책이었나? 좋아, 내가 해결해 줘야겠어.”

 

아돌프의 주인은 나다. 주인보다 뛰어난 부하는 없다는 걸 보여주도록 하지.

놈이 고생한 문제를 빠르게 해치워주마.

 

포르테는 난민 대책이 전문인 건지 방금 전보다 자신감이 있는 말투로 계속해서 종이를 모았다.

종이뭉치가 점점 더 커다래지기 시작했다.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군.

 

그럼 우선 이쪽 서류 확인과 구체적인 예산, 인원 배치를 결정해주실 수 있겠나요?”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의 제일 윗부분과 제일 아래 부분을 확인했다.

 

좋아, 확인했어. 이대로 진행해. 예산과 인원은 그에 맞춰서 내어주지.”

““잠깐만요!!””

 

포르테와 세리아가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뭐 어때. 나도 맨날 서류 확인은 하고 있긴 하지만 잘못된 적은 거의 없었잖아.”

그건 아돌프랑 레오폴트 씨가 확인한 서류들만 잔뜩 있어서 그랬던 거죠! 이건 정말로 확인하기 전의 서류란 말입니다. 게다가 작성한 사람이 왕립 학교 실습생이라 분명 실수도 많을 거예요. 덧붙여 말하자면 맨날 확인하고 있는 건 접니다.”

 

세리아가 말을 끝마치기 전에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들어올렸다.

 

트리스탄. 네가 전부 확인해 둬라. 일을 빼먹은 벌로 말이야.”

역시나! 무조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비관하는 트리스탄. 이 녀석은 의외로 뭐든 잘 해내는 편이라 마냥 놀게 놔두긴 아깝다.

세리아와 포르테도 놈을 일하게 만드는 데엔 찬성인 모양이다.

 

설렁설렁하는 것도 노는 것도 용납 못해요. 마지막 확인을 에이길 님께서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당신이 실수했다간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거라구요!”

아아, 끔찍한 날이다…….”

 

이걸로 서류는 해결됐군.

 

 

 

, 서류는 적당히 해도 상관없어. 실제로 난민에게 무슨 문제가 발생 중이지?”

 

종이 위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 그걸로 끝날 것이다.

 

난민들의 숫자는 이미 2만이 넘었습니다. 영주님이 데리고 오신 여성 분들을 포함하면 3만이 넘습니다만…….”

숫자가 많은 게 문제인 건가?”

 

 

애초에 예전부터 다른 영지에서 유입된 민중을 받아들인 적도 있던 걸로 기억한다.

밥과 살 장소만 주면 문제는 없을 텐데. 돈도 식량도 아직 남아있을 거고.

 

물론 숫자가 많은 것도 문제죠. 현 시점에서도 많은 데다가 이후 계속해서 늘어날 겁니다. 반드레아는 국토의 큰 면적이 재를 뒤집어 써서 농사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안 그래도 식량 부족인데 제국령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유입돼서 마치 물밀듯이――.”

잠깐만. 식량 부족인 곳에 왜 제국령 사람들이 유입되지? 반대 아닌가?”

내가 설명해 줄까?”

 

트리스탄이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 녀석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설명을 좋아한단 말이지. 하지만 서류 작업은 계속 해줘야겠어.

 

중앙 평원이랑 인접해 있는 제국의 동부 변경지는 요즘 그쪽이 정복한 지역이야. 주민은 제국한테 결단코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도 않고, 제국의 통치도 그에 맞추듯이 가혹하기 짝이 없어. 전노 같은 사람들도 이 지역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그런 얘기도 들었던 것 같군.

 

그리고 제국은 연방과 전쟁을 벌이면서 국력을 크게 소모했어. 전쟁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수많은 돈과 사람이 필요해. 필요하니까 갖고 와야만 하지. 하지만 사람과 돈이 빠져나가면 그 위치는 점차 황폐해져. 그렇다면 더욱 반항적이고 크게 아깝지 않을 지역부터 소모하는 게 수순인 거지.”

비참한 상황인 반드레아보다 제국 변경지가 더 비참하다는 얘긴가.”

 

트리스탄은 맞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좀 더 지독해질 거야. 왜냐하면 연방이 이겨버렸으니까. 제국이 이겼으면 무슨 콩고물이라도 떨어졌을 텐데 졌으니까 아무것도 없어. 막대한 희생이 나왔는데 아무것도 없단 얘기야. 지금보다 더 크게 쥐어짜내지 않으면 국가 운영도 힘들어질 테지.”

 

결국 앞으로도 난민의 유입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얘기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난민을 보고 국경 지대 주민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경비병을 증원하고 도시를 둘러싸는 간이 울타리도 만들긴 했지만……식량이 부족해진 난민이 주변 마을에서 도둑질을 일삼거나 그 탓에 주민들이 공격을 하는 사태도 약간이긴 하지만 발생 중입니다.”

 

그렇군. 그건 큰일이네.

 

경비병과 울타리 건설, 줘야 할 식량, 가문 전체가 온 집안도 많아서 집도 필요해요.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주민들로부터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포르테는 머리를 싸맸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거 아냐?

좀 더 간단하게 생각하면 될 텐데.

 

난민들을 내쫓을 거라면 필요한 건 벽이야. 받아들일 거라면 필요한 건 식량과 노역에 쓰일 돈이고. 둘 중 하나면 돼.”

 

그리고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단순히 생각해서 난민들의 절반은 여자다.

 

나는 그 사람들을 받아들여도 괜찮다고 봐. 식량은 아직 남아있지 않나?”

, . 이제 팔만한 양은 남아있지 않지만 지금 이대로도 가을 수확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어요.”

그럼 식량이랑 노역에 돈을 쓰면 돼. 여기서 더 경비병을 늘리고 울타리를 칠 필요는 없어.”

 

이걸로 진행해 보라고.

잘 안 되면 나중에 또다시 생각하면 그만이다.

 

뭔가 신경 쓰이는 점이라도 있나?”

 

포르테는 자기 주장을 세게 못하는 여성이다.

내가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그랬다간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지도 몰라서요. 지금조차 경비병이 적다고 민원이 계속…….”

그럼 군대를 투입하면 되잖아.”

 

굳이 경비병을 늘리지 않더라도 군대가 있잖아.

 

게다가 이런 건 인상이 중요하단 말이지.

실제로 도둑질이나 길거리 싸움을 정리하는 데에 장창대와 궁병대, 하물며 중장기병 같은 건 하등 필요없다.

하지만 이것들을 취합한 군대는 위압감이 전혀 다르다. 주민들에게 안심감을 주고, 불량한 놈들을 겁주기에는 단창을 짊어진 경비병보다 중무장한 군대가 최적이다.

 

하지만 사군을 동원하려면 레오폴트 님께 상담을 해야……예전에도 협력을 부탁드렸는데 끝까지, !”

 

무심코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돌프는 레오폴트와 각각 내정, 군사로 담당이 다를 뿐 위치는 대등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레오폴트를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지금 바로 난민대책에 군을 투입해라. 인상이 중요하니까 숫자도 모아 와.”

인접 영주와의 충돌 및 갑작스러운 반란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집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레오폴트는 내게 한 번 물어볼 뿐이었다.

 

상관없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해서 어쩌려고.”

알겠습니다. 준비하는 데에 이틀, 행군하는 데에 일주일, 도합 열흘 이내에 국경 지역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 이걸로 끝이다.

협의할 필요는 없다. 명령이라 손쉽지.

 

달리 뭐가 더 있나?”

 

포르테는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허둥지둥 말문을 뗐다.

 

난민이 국경 지대에 집중되어 있는 탓에 노역이라 해도 시킬 게 별로 없습니다. 뿔뿔이 흐트러트리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폭동 위험성을 고려해 보면 너무 흐트러트리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트리스탄이 입을 떼기 전에 레오폴트가 답했다.

놈은 슬프다는 듯이 서류를 들추는 작업으로 돌아갔다.

 

확실히 국경에 2만이나 집중되어 있으면 시킬만한 일도 없겠군.”

 

국경 지대만 대규모로 발전시켜봤자 전쟁이 발생하면 가장 위험한 장소이기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되도록이면 영지의 전 지역으로 흐트러트려서 일을 시키고 싶은데……뭔가 좋은 생각 없나?

 

그리고 최소한 여자들만이라도 라펜 근처에 놔두고 싶은데.”

 

포르테와 세리아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레오폴트는 여전히 무표정, 트리스탄은 홀로 무언가를 떠올린 것처럼 말했다.

 

그럼 좋은 생각이 있어. 난민 중에 가족을 갖고 있는 비율은 어느 정도였지?”

그게……대략적이긴 합니다만 3할 정도였을 걸요?”

 

포르테가 답했다.

 

가족이 있는 사람이 많으면 라펜 근처에서 집을 준비해서 부녀자만 처자식만 살게 놔두면 되는 거 아닐까? 그리고 남자는 다른 곳에서 노역을 맡기는 거지. 겉으로는 여자랑 어린아이를 우선시하는 걸로 보일 거야. 충분히 일한 다음 돈이 쌓이면 같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되고.”

그렇게 폭동을 일으키면 처자식을 매달 수 있다……로군요, 좋습니다.”

 

레오폴트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기껏해야 남편에게서 정을 떨어지게 만든 다음 내 여자로 만드는 것 정도지.

 

그렇겐 안 돼. 자기 처자식이 잘 살아있는 사람, 다시 말해 반란은 생각조차 안 하는 사람이 3할 정도 있으면 절대로 폭동은 일어나지 않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왕따를 당할 테니까.”

 

우리는 고개를 끄덕여 생각을 정리했다.

 

그럼 일단 중무장 군대를 보낸 다음 처자식한테 라펜 근처에서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고 그 후에 천 명 정도 단위로 영지 안에 흐트러트려서 노역을 맡긴다는 걸로 충분하겠군.”

 

이의는 없다. 애초에 내가 정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럼 난민 문제는 이걸로 해결. 트리스탄 말고는 전부 해산해.”

 

나는 집무실을 뒤로 했다.

오늘은 아돌프의 벗겨진 머리부터 시작해서 피곤해지는 하루였다.

아직 오전이지만 창관이라도 다녀와 볼까?

 

순식간이었네요……그런데 연방에서 데리고 온 1만명의 여자들은 어떻게 하시는 걸까요……?”

나한테 물어봐도 몰라. 전부 다 애인으로 삼을 생각인 거 아닐까? 그보다 서류 작업을 도와줄 수 없겠어?”

 

싫어요. 저는 지금부터 아돌프 님의 병문안을 갈 거란 말이에요.”

 

트리스탄과 포르테가 무언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인데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았다.

그보다 세리아가 무언가를 눈치 챘는지 내 팔에 달라붙어 있었다.

이래서야 창관을 갈 수 없겠군.

 

창관은 안 됩니다! 그런 곳에 가실 바에는 제가 그…….”

 

 

 

그때 여자의 냄새가 훅 하고 풍겼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 있던 건 앨리스였다.

 

……엉덩이……미끌미끌……낳아서……또……키울래……후후후.”

 

휘적휘적 좌우로 흔들거리면서 걷는 그녀의 모습은 보통이 아니었다.

 

앨리스? 대체 무슨 일이야?”

 

하지만 앨리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내 옆을 지나가버렸다.

 

에이길 님을 무시하다니! 으브븝!”

 

화를 내는 세리아의 입을 틀어막았다.

 

잘 보니 그녀의 허벅지에서 흐르고 있는 액채는 대량의 애액이었다.

온몸에서 엄청난 발정 내음이 퍼지는 중이다.

세바스찬한테서 듣기로는 바람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었는데, 그런 게 아니다.

 

쫓아가자.”

 

나와 세리아는 그대로 뒷문으로 빠져나간 앨리스를 미행했다.

큰일만 아니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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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레아 남부 지역

 

이쪽도 틀렸어. 일가족이 통째로 죽었잖아!”

 

한 병사가 소리쳤다.

 

이쪽도 전멸이잖아.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에 답하듯이 또다른 병사 하나도 소리쳤다.

이들을 통솔하는 대장도 마찬가지로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확물을 확인하러 와 봤더니……이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 산적, 마물?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마을엔 무언가에 습격당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주변 밭에는 밀가루가 실하게 자라나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마을의 모든 가족 구성원이 죽어있는 상태였다.

 

이봐들, 뭐 알아낸 거 있나?”

 

대장의 말에 열 명 정도 되는 병사들이 고개를 저었다.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들 전부 종기만 잔뜩 난 채 피를 토하고 죽어 있습니다.”

생존자가 한 명도 없어서 얘기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대장은 머리를 싸맸다.

 

피부병? 아니 설마…….”

 

병이라는 소리를 듣고서 병사들이 술렁였다.

 

말도 안 되는 얘기겠죠. 고작 일주일 정도 전에 이 마을을 지나간 행상인이랑 만나지 않았습니까. 역병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일주일만에 마을이 통째로 전멸하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하지만 한 병사의 반론에 그것도 그렇다며 병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지. 게다가 역병이라 해도 모든 사람이 다 죽는다는 건 말이 안 돼. 뭔가 다른――우물에 독이 들었다든가, 다같이 독버섯이라도 먹었다든가, 어쩌면 무슨 저주일지도 모르지.”

 

대장과 병사 모두 고작 일주일 만에 마을 전체에 퍼지고 심지어 모든 이들이 사망에 이를만한 병이란 건 들어본 전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독, 혹은 저주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병사들도 같은 생각인 건지 경직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마을 구석에서 한 병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생존자다! 생존자가 있다!”

 

생존자는 젊은 여성이었다.

살아는 있는……하지만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힘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리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건 분명했다.

 

여자는 기침을 하면서 힘없이 중얼거렸다.

 

마을에……온……제국……사람들……상태……간병……그런데……죽어서……다들 똑같이…….”

 

여자의 눈이 치켜뜨이더니 손이 떨어졌다.

 

제기랄! 죽었잖아!”

 

결국 아무것도 알아낸 게 없었다. 대장은 발을 쾅 하고 굴렀다.

 

마을 묘지에는 바로 새롭게 지어진 묘지가 열 개 가까이 보였으나 시체가 잔뜩 쌓인 마을 안에서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시체밖에 없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지. 아무튼 본대에 알려야 해. 구오스는 말을 타고 도시에 보고하러 가라. 다른 자들은 시체를 매장하고 곧장 휴게소로 돌아간다. 저주라고 한다면 여기 오래 머무르는 건 위험해.

 

지명당한 남자는 죽은 여자의 치켜뜨인 눈을 조심스레 감겨준 다음 말 위에 올라탔다.

 

불쌍한 녀석……종기가 잔뜩 나기 전에는 귀여운 얼굴이었을 텐데.”

 

남자는 손바닥에 묻은 피를 자기 옷에 닦고서 사령부가 있는 도시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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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이길 하드릿   24살 여름

지위고르도니아 왕국 변경백동부 대영주 산의 왕 드워프의 친구 아레스 왕의 친구 용살의 영웅

엘프의 중개자 백도의 성왕

 

영주민 181000 난민 22000명 여성 포로들 9500

중요 도시라펜 29000명 린트브룸 5000명 반드레아 특별 도시 90000

 

 7700

보병 45000 기병 1000 궁병 6000 궁기병 900 임시 난민 경기병 1500 예비역 2300

대포 26문 대형포 20문 드워프포 16

 

가족

 

논나(정실카라(측실(측실미티(측실마리아(측실카트린느(측실)

멜리사(애첩쿠우(애첩루우(애첩밀레(애첩레아(애첩케이시(귀환리타(메이드장요구리(각본가피피(사육계앨리스(정신 못 차리는 중)

말스린느(애첩딸 스테파니(애첩브리짓(애첩펠리시(애첩)

나티아(마음이 불편함브륜힐데(흡혈귀소피아(애인세크리트(애인)

 

세바스찬(곤란도로테아(왕도 저택 관리클라우디아(거대 고기 덩어리클라라(시녀)

펠테리스(만인의 육변기)

 

인외

라미(직무 유기알라우네(바스락바스락바스락쁘띠 로퍼(기생미루미(소풍)

애완동물

멍멍이(용사 도마뱀메서 슈미트(똥개슈바르츠(교미)

 

부하

세리아(부관마타(비서)

이리지나(지휘관루나(지휘관루비 마이라(긴급)

기드(호위대포르테(난민 담당관그레텔(혼약)

레오폴트(참모-긴급트리스탄(내정 보좌아돌프(내정관-긴급)

클레어&롤리(전용 상인-긴급슈바르츠(릴리안느(여배우크롤(하인알마(하인)

 

재산금화 95450 세금 수익(+90000) 군 동원(500)

경험 인수: 505명 자식: 55+555마리